-文대통령 지지율-洪후보자 찬성론 28%p 差 -靑, 사퇴해도 비판…차라리 중기부 장관 채울 듯 -野, 오만과 독선 심판…이진성-예산안 연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예산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홍 후보자를 청와대가 그대로 임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권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 후보자의 경우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기존 장관들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성문법보다 민감한 국민정서법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야권은 홍 후보자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종합판’으로 규정하고 임명 시 정기국회 파행을 예고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도 홍 후보자에 대한 비토 여론이 형성되면서 청와대와 정부ㆍ여당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전날(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됨에 따라 ‘의원 불패’(국회의원 출신 공직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무사통과) 신화가 깨어진 첫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문 대통령은 1기 내각에 현직 의원 4명과 전직 의원 2명을 지명했다. 이중 홍 후보자만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성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의원 카드’마저 실패하면서 문 대통령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여론은 홍 후보자의 ‘내로남불’ 행태에 등을 돌렸다. 단순히 장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의원 시절 추진해온 정책 기조와 실제 홍 후보자가 살아온 삶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데서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쪼개기 증여’를 절세 방법이라고 옹호해온 청와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한 각종 의혹들은 부실한 자료 제출로 더 증폭됐다.
이쯤되자 정부여당의 마지막 보루인 문 대통령의 지지층마저 홍 후보자를 외면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CBS 의뢰)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자의 임명에 찬성하는 여론은 42.0%, 반대하는 여론은 37.7%로 각각 집계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포인트).
반면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70.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ㆍ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 지지율과 홍 후보자를 옹호하는 여론의 차이 만큼 홍 후보자를 반대하는 지지층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홍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홍 후보자를 낙마시켜도 욕을 얻어먹을 바에야 차라리 ‘마지막 퍼즐(중기부 장관)’이라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홍 후보자가 그대로 임명된다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다섯번째 고위공직자가 된다.
야권은 정기국회 파행을 경고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연계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초대 내각 마지막 퍼즐을 빨리 끼워맞추겠다고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바란다”면서 “인사 문제가 국정 운영의 디딤돌이 돼야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문 대통령 스스로 빨리 지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국회에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잘못된 인사 밀어부친다면 그런 독선과 오만은 언젠가 심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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