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마네킹 샘플까지 벗겨갈 정도로 물량이 없어서 못 판다는 구스 롱패딩 ‘평창 롱패딩’인기에 제작·판매업체는 물론이고 홍보에 속을 끓이던 평창올림픽이 환하게 웃었다. 따뜻한 날씨로 판매에 고전하던 아웃도어와 스포츠 업계도 주력 외투로 롱패딩을 잇따라 출시 판촉경쟁에 가세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롯데백화점은 한때 올림픽 분위기가 뜨지 않아 속을 끓여 왔다. 하지만 평창 롱패딩 흥행으로 연일 화제가 되면서 매출은 물론이고 백화점 홍보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더구나 함께 제작에 참여한 토종 의류업체 신성통상도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 이 제품은 14만9000원으로, 시중 거위 털 패딩의 절반 가격 수준이지만 품질이 뛰어나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 이 제품은 14만9000원으로, 시중 거위 털 패딩의 절반 가격 수준이지만 품질이 뛰어나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서 OEM방식으로 생산한 ‘구스롱다운점퍼 벤치파카(일명 평창 롱패딩)’는 비수기에 미리 원재료(솜털 80%·깃털 20%)를 저렴하게 구매해 가성비(판매가 14만9000원)를 높일 수 있었다. 다른 업체의 비슷한 제품들이 30만~50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흰색·회색·검정색 등 3종류로 출시된 이 패딩엔 평창 올림픽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문구가 찍혀 있어 세련된 느낌으로 가성비는 물론 디자인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기념한 3만 개 한정 제작된 평창 롱패딩은 입소문을 타면서 사전물량 800장은 판매 개시 직후 완판 됐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 가운데 22일 판매될 7000장이 사실상 마지막 수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롯데 측은 추가 생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평창 롱패딩’을 OEM방식으로 납품한 신성통상은 SPA 브랜드 ‘탑텐’을 통해 평창 롱패딩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한 ‘폴라리스’ 롱패딩의 판매량이 ‘평창 롱패딩’ 대란을 전후해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도 모처럼 찾아온 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연일 하루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44억원이었던 매출이 12일 56억원, 18일 68억원 19일 93억원으로 늘었다. 7월부터 롱패딩 ‘사이폰’판매에 나선 네파도 5차례 재생산을 진행 총 4만5000여장을 판매했다. K2도 올해 8종의 롱패딩을 총 11만장 선보인 가운데, 11월 중순까지 약 절반을 판매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