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연남동, 연희동, 부암동, 상수동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골목상권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홍대에 자리잡은 스타트업만 20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대구 김광석 거리, 해운대 달맞이고개,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등 지역 골목상권도 부상중이다. 골목길은 문화와 경제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권과 다르다. 또 개별 가게가 아니라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골목길 자본론’(다산3.0)에서 골목길을 도시경제의 다양한 공공재를 창출하는 하나의 자본으로 이해하며 골목길 경제학을 풀어낸다.

골목상권에서 결정적 요소는 개성있고 창의적인 소상공인이다. 아무리 공간 디자인을 잘하고 접근성, 문화인프라, 싼 임대료 등 외부조건을 갖췄다고 골목상권이 생겨나는 건 아니다. 오로지 창의적인 소상공인만이 매력적인 골목문화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상권이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올라 가난한 원주민들이 쫒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다.

저자는 공동체문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골목상권의 경쟁력인 소상공인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 지역의 공동체문화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경쟁력있는 골목상권을 만드는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C-READI’ 모델을 제시한다. 문화인프라(Culture), 임대료(Rent),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접근성(Access),도시 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 등 6가지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함께 키우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저층 건물, 걷기 편한 거리 조성 등 정부의 환경조성 뿐 아니라 장인가게와 건물주 등 이해당사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하는게 중요하다.

사회문화적 공간으로 인식돼온 골목길을, 도시재생 철학이 담긴 경제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시각이 흥미롭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