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적인 M&A가 산발적…성과 가시화 기다려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으로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들한 모양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와 한컴MDS 주가는 이달 28일까지 각각 1%, 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컴지엠디는 20%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한컴그룹 계열사 주가 대부분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업계에선 한컴그룹의 주가 하락세가 그룹 행보와 상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한컴그룹은 공격적인 M&A 행보를 선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역행한 때문이다. 지난달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오는 2019년엔 연매출 1조원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M&A를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청 인수를 통한 ‘안전 사업’ 진출 선언은 공격적 M&A 행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컴그룹은 지난 7월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M&A인 2650억원 수준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3일엔 산청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산청은 소방용 마스크, 방독면, 보호의 등 안전장비를 군과 소방당국에 납품하는 국내 1위 안전장비 업체이다.
한컴MDS를 통해서는 임베디드시스템(특정 목적 용도가 있는 시스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산업에 진출했다. 지난 28일 한컴MDS는 지능형로봇 기업 코어벨의 지분 58.07%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어벨은 물품을 지정된 위치로 옮기고 적재하는 ‘인공지능 물류 로봇’과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수행하는 ‘지능형 전시 해설사 로봇’, 실내 공기가 오염된 지역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기정화를 하는‘공기청정 로봇’ 등을 개발해온 업체다. 지난 9월 이대목동병원과의 뇌신경 질환 치료 로봇 개발 추진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로봇’ 산업 진출도 선언한 그룹 입장에선 시너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컴그룹은 향후 교육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경기도 가평에 보유 중인 185만㎡(56만평)의 부지에 에듀테크 플랫폼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 플랫폼을 위해 에듀테크 사업 기업과의 M&A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산발적인 사업역량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한컴그룹의 M&A는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전사적인 시도라는 차원에서 의미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주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테마가 넘치는 시대에 안전사업,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으로의 확장이 다소 산발적인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IT 기반 사업이다보니 기술개발과 상용화 단계를 거치는 데도 시간이 걸려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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