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올라 수익에 긍정적
‘이자 장사’ 낙인에 ‘쉬쉬’
[헤럴드경제]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던 지난달 30일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1.45% 하락하며 2500선이 무너졌지만, 유독 은행주만 오른 것이다. 금리 인상이 은행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시대’가 종말을 맞은 가운데, 금융권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카드업계는 비용 증가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 업종인 은행은 ‘이자 장사’ 낙인에 좋은 척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이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바로 ‘저(低)비용 예금’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구조는 고객에게 이자를 주고 받은 돈을 대출자에게 빌려줘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로 수익을 올린다. 고객에게 빌려오는 예금 중 30~40%는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금리가 거의 없는 이른바 ‘저비용 예금’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조달금의 60% 내외, 대출금은 100% 영향을 받아 예대 금리차가 벌어진다. 즉 1조원의 예금을 받아 대출로 굴리는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를 모두 1%포인트씩 올린다면, 예금 이자로 더 내줘야 하는 비용은 65억원이지만, 대출 이사로 더 받는 돈은 100억원이 돼 수익이 35억원 늘어난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선 금리 인상을 손들어 환영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현 정부에 ‘이자 장사꾼’으로 낙인을 찍혔다 보니 금리인상이 은행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일제히 예금 금리 인상 소식을 알렸다. 채용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산분리 이슈가 있는 K뱅크,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BNK금융 내 부산은행 등이 먼저 나서 예금금리를 올렸다.
보험사도 금리 인상이 즐겁다. 고객에게 받은 보럼료를 주로 만기가 수십 년 이상 긴 채권에 투자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즉 채권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어 운용 수익률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즐겁지는 않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보유채권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RBC)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도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더 늘 수도 있다.
카드사의 경우는 금리 인상이 무조건 악재다. 회사채나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가맹점에 고객 대신 돈을 주는 사업 구조상 금리가 인상되면 조달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물론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가맹점 수수료를 높이면 되지만, 정부가 수수료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라 이마저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할부 등 금융서비스의 이자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평균 금리가 법정 최고 금리에 근접해 더 올리기 어렵다. 오히려 내년 2월부터는 최근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0%로 내려가 오히려 낮춰야 할 수도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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