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손인규 기자] ‘바이오’가 그동안 ‘산업한국’을 이끌었던 ‘조선∙반도체∙자동차∙전자제품’을 대체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 ‘한국경제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2017 바이오 융합테크 콘퍼런스‘에서 향후 다가오는 바이오시장은 신약 하나로 수십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달성하고 매출 1조원 당 최대 6100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오는 ‘바이오경제’시대 도래를 예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790억달러(197조원)로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825억 달러)의 2.2배 규모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시장 규모는 2020년 2780억달러(300조원)를 달성해 반도체·자동차·화학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바이오 기술로 인류 복지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바이오경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바이오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도 지난해 79억달러 2019년에는 239억달러로 성장이 예측된다.  ‘바이오코리아’를 선두에서 이끄는 국내기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유럽시장 점유율을 40% 차지하고 있고 삼성바이오 역시 렌플렉시스, 브렌시스, 하드리마, 삼페넷 등 바이오시밀러 항암제의 해외 시판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티슈진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가 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받은이후 미국에서 임상3상 시험을 앞두고 있고 신라젠 ’펙사벡‘ 또한 전세계 20여 개국 140여 개 병원에서 600명의 말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기업들의 움직임은 빠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바이오 분야 신규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4686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21.8%에 달했으며 지난해 신설된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만 443개로, 바이오 벤처 창업 ‘붐’이 일었던 2000년의 282개(역대 최다치)를 능가했다.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2026년)을 발표하고 바이오 분야 R&D에 투자를 집중해 ’글로벌 퍼스트 무버‘를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1.7%에 불과한 세계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2025년 5%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26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을 5개 창출해 신규 일자리 12만개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시밀러’ 선봉장 ‘셀트리온그룹 3총사’  ② 바이오시밀러로 ‘제2의 반도체신화’ 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③ 기술력으로 세계최고바이오기업 꿈꾸는 ‘신라젠‘  ④ 바이오업계의 수퍼루키 ’티슈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시밀러’ 선봉장 ‘셀트리온그룹 3총사’  대한민국에 ’바이오붐‘의 불을 지핀 기업은 바로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전통적인 의약품 기업들의 틀을 탈피해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분야를 구축,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공신화를 쓰고있는 독특한 케이스이다.  ▶역발상 전략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 톱 차지=셀트리온은 2002년 서정진 회장이 단 2명의 직원으로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당시 전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특허를 바탕으로 독점하고 있었다. 서 회장은 기존 사업모델과는 전혀 다른 창조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제약사들이 접근하는 ‘신약 개발→생산→판매’가 아닌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통한 사업기반 구축(CMO사업)→자체제품 개발’이란 역발상 전략을 선택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2005년 미 다국적사 BMS와 첫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킨 것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2008년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셀트리온은 위탁생산을 통해 나온 수익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하게 된다. 계속적인 투자로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준공한 셀트리온은 꾸준히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꿨고 2012년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제품 허가를 획득하게 된다. 이어서 2013년 유럽의약국(EMA) 허가, 2016년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하게 된다. 셀트리온 측은 “램시마는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9개월만에 처방 환자 수가 6만명을 넘었고 시장점유율은 올 해 2분기 46%까지 올라갔다”며 “램시마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은 2016년 세계 최초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뒤 올 해 초 EMA의 허가까지 받아 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역시 지난 2014년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뒤 최근 첫 처방이 시작됐다. 셀트리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의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종합독감 항체 신약인 ‘CT-P27’의 임상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직결장암, 대장암,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이며 B형 간염, 독감백신 등 항체 신약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에서 먼저 알아 본 ‘셀트리온 3총사’의 가치=올 해 셀트리온의 유명세는 단지 바이오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올 해 셀트리온이란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은 오히려 증권 시장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계열사 중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셀트리온 3총사’로 부르며 이 세 기업을 주목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곳인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 및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다. 2008년 셀트리온과 판매권부여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셀트리온 제품의 전 세계 유통 및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원래 한서제약에서 지난 2008년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국내 독점판매권 및 유통권 계약을 체결하며 2009년 ‘셀트리온제약’으로 흡수 합병된 국내 유통 담당 계열사다. 지난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은 증권 시장 진출 10년도 되지 않아 ‘코스닥 대장주’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실제 셀트리온의 현재 시가총액은 25조 5000여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이를 넘 볼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에 내놔도 10위권에 해당할 만한 규모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한 때 ‘네이버’와 ‘삼성물산’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글로벌 마케팅 및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 11조8600여억원,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 2조원까지 합치면 셀트리온 삼총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됐고 내년 2~3월께 이전 상장과 함께 코스피 200 편입이 유력해 보인다. 동부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의료진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장려, 인센티브 공유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이미 정착됐다”며 “미국 역시 스콧 고틀리브 FDA 국장이 ‘바이오시밀러를 활성화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바이오시밀러 환경은 점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셀트리온은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10년 뒤 800억달러 규모 바이오시밀러 시장, 셀트리온 미래는 ‘장밋빛’=셀트리온이 지난 15년간 기반을 다지고 도약을 준비한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성장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램시마가 식약처 허가를 획득할 당시만 해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시장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며 2016년 79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졌고 오는 2019년에는 239억달러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약품 전문조사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오는 2026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8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특화한 셀트리온의 미래를 낙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들은 몇 년 안에 특허가 임박한 바이오의약품들이 상당수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 2016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였다면 오는 2020년까지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셀트리온그룹은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유럽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태열 ㆍ손인규 기자/ <셀트리온 소개> 회장: 서정진 연혁: 2002년 설립  2008년 코스닥 상장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식약처 허가  2013년 램시마 유럽의약국(EMA) 허가  2016년 램시마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규모: 자산 3조291억원,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2496억원(2016년 기준, 연결기준) 주요 제품: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셀트리온헬스케어 소개> 대표: 김만훈 사장 연혁: 1999년 넥솔 설립  2009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사명 변경  2013년 램시마 유럽 론칭  2016년 램시마 미국 론칭 <셀트리온제약 소개> 대표: 서정수 사장 연혁: 1976년 한서약품상사 설립  2002년 코스닥시장 상장  2008년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체결  2009년 코디너스와 한서제약 합병 후 셀트리온제약으로 사명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