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가 2000선에서 랠리를 시작한 뒤 찾아온 조정에는 공통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배경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최근 20거래일 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랠리를 시작한 후 세 번째로 큰 조정이다. 이보다 조정 폭이 더 컸던 때는 2016년 11월(-4.0%)과 2017년 8월(-3.9%)이다. 이 시기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다. 지난 6일에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 등으로 코스피가 1.4% 하락했다.
‘트럼프 탓’이라는 관점을 빼놓고 봐도 최근 조정은 앞선 증시 흐름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선진국 지수 대비 상대강도가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런 현상을 올 들어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해 12월 산업재와 소재, 에너지가 올해 12월에는 금융, 통신서비스 업종이 상승했다. 각각 인프라투자 관련주와 세제 개혁ㆍ망중립성 폐지 관련주다. 미국의 정책 모멘텀이 글로벌 자금을 흡수, 신흥국 증시 조정이 나타났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 8월과 유사한 점은 ‘업종 변화’다. 올해 8월에는 이전 6개월간 상승폭이 컸던 업종들에 대한 조정이 나타났다. 20% 이상의 상승률을 자랑한 금융과 헬스케어, 통신, 정보기술(IT) 업종에서 모두 차익실현이 두드러졌다. 이번에도 재차 헬스케어, IT 업종에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1월 후반부터 나타난 코스피 조정은 두 가지 요인의 조합 때문”이라며 “정책 모멘텀이 있는 미국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아시아 증시에서는 차익실현이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IT와 헬스케어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아시아 증시 조정이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조정을 이용한 주식비중 확대, 단기적으로는 업종 손바뀜을 이용한 필수소비재 또는 산업재 매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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