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新남방정책이후 급물살 현대차-AG그룹 법인설립 계약

AFTA 국가 무관세로 수출 이점 점유율 90% 日업체와 본격경쟁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이하 AG그룹)과 합작 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현대자동차는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생산 및 판매, 사후관리(A/S)까지 아우르는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현대차 현지 상용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 기업이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과 인도네시아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Mr. Triawan Munaf) 창조경제위원장을 비롯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한성권 사장,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 및 AG그룹 이키 위보우(Iki Wibowo)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설 합작 법인은 생산-판매-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반제품 조립생산(CKD:Complete Knock Down) 방식의 위탁 생산이 추진된다. 위탁 공장 내 합작법인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추는 방식으로 엔진 및 주요부품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연간 2000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7만6000여대로 성장하고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법인을 앞세워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에서 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발표가 촉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협력이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인 경제협력에 나서겠다는 정부 정책과 기조를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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