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창립…생산규모 세계 최대 자랑 작년 4월 코스피 데뷔…시총 23조 ‘껑충’ 자회사는 바이오시밀러서 ‘든든한 우군’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이어 ‘바이오’ 사업으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핵심 사업으로 삼성전자는 올 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 72조원으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은 이미 10여년전부터 반도체 사업을 이을 역점사업으로 ‘바이오사업’을 차세대 삼성의 주인공으로 점 찍은바 있다. 특히 삼성이 1974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반도체 분야 1위 자리에 오른 것에 비해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까지 두각을 나타내며 ‘제2의 반도체 신화’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성장 예측 CMO 사업, 예상은 ‘적중’=삼성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이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바이오’ 사업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은지 1년 만인 2011년 제약서비스 기업 ‘퀸타일즈’와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란, 제약사인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대신 생산해주는 사업으로 단순 생산 대행이 아니라 공정개발까지 참여하는 협력 사업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바이오 기술 발달을 계기로 고성장이 예상됐으며 반도체, 화학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증명해 온 삼성에게 CMO라는 분야는 빠른 시간 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의 이런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048억달러에서 2025년 4888억달러로 연평균 9%씩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제약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8.5%에서 2025년에는 29.7%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CMO 시장도 2015년 74억달러에서 연평균 15%씩 고성장을 이어가며 2025년이 되면 303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창립 6년만에 ‘CMO 챔피언’ 자리 등극=삼성은 창립 한 달 만에 인천 송도에 한 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3만리터까지 할 수 있는 1공장을 착공했다. 하지만 전자분야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았던 삼성이지만 바이오의약품 분야 생산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초기 글로벌 제약사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담당자들을 1공장으로 끊임없이 초청해 삼성만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3년 미 BMS와 첫 생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CMO사업에 시작하게 된다.
글로벌 고객 수주가 조금씩 늘어나고 바이오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2013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착공에 나섰다. 특히 2공장은 당시 업계 최대 생산 규모로 여겨진 9만리터보다 많은 15만리터로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공장은 단순히 규모에서만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라 기존 바이오산업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던 신기술들을 적용했고 건설기간은 동종업계 대비 9개월(40%) 단축시켰다”며 “리터당 투자비 역시 동종업계 대비 절반 이하로 절감시켰다”고 말했다.
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2공장 수주가 대부분 완료되며 추가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3공장 착공에 돌입하고 지난 11월 준공을 완료했다. 2공장보다도 3만리터 규모를 늘인 18만리터로 건설되는 3공장이 완성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리터로 글로벌 CMO 기업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공장이 완공될 경우 바이오 항암제를 기준으로 암환자 10명 중 1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당초 목표였던 ‘CMO 챔피언’ 목표에 다가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0개 제약사와 총 15종의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33억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증권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핫’=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목하는 곳은 바이오업계뿐만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 시장에서도 관심이 끊이지않는 대상이다. 지난 해 4월 코스피 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라는 최대주주 덕에 ‘올 해 IPO 최대어’라는 닉네임이 붙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창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11월 10일 상장 첫 날 공모가(13만6000원)를 6% 가량 상회하는 수준으로 시가총액 9조5278억원을 기록, 시총 순위 29위로 화려한 데뷔를 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바이오 대장주 한미약품(4조1897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해 초 시가총액이 14조원대에서 12월 현재 23조원대로 140% 가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외형 및 이익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매출액 5413억원, 영업이익 782억원,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사업 두각=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 밝은 또 하나의 이유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든든한 우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의 지분을 갖고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제조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사업 진출 5년 만에 성과면에서는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 화려하다. 2015년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인 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유럽명, 유럽 외 제품명은 브렌시스)’와 얀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유럽명, 유럽 외 제품명은 렌플렉시스)’가 국내 허가를 획득한 뒤 2016년 유럽, 호주 등에서 잇따라 허가를 받고 시판에 들어갔다. 플릭사비의 경우 올 해 미 FDA 허가까지 획득하며 바이오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까지 진출을 알렸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인 애브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유럽명, 유럽 외 제품명은 하드리마)’를 최초로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허가받은 유일한 바이오기업이 됐다.
여기에 지난 달 한국과 유럽에선 로슈 ‘허셉틴’의 첫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유럽명, 유럽 외 제품명은 삼페넷)’가 판매 승인을 받으며 항암제 분야에도 진출을 알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파트너사 바이오젠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유럽 내 베네팔리, 플릭사비의 매출은 2억5800만달러(약 2840억원)로 1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기존 판매 제품 매출 증가와 더불어 온트루잔트의 유럽 출시, 렌플렉시스의 미국 시장 본격화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열ㆍ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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