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기계, 이마트 트레이더스 군포점에 미니굴삭기 4대 전시·판매 - 굴삭기 미니어처 증정 및 사진 촬영 등 ‘이색 마케팅’ 눈길 - 지난달 국내 최초 중고장비 경매 이어, 국내 시장서 차별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달라졌다. 화끈한 영업맨 출신인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체제 하에서다. ‘고객을 왕처럼’을 신조처럼 생각하는 공 사장은 저돌적 마케팅으로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18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군포점에서 미니굴삭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굴삭기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전에 없던 시도다. 최근 귀농 또는 은퇴를 앞두고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굴삭기를 팔겠다는 의지다.
여기엔 공기영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 사장은 1962년생으로 현대중공업 계열 10명의 사장 가운데 가장 젊다. 공 사장은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그가 올해 5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한 것은 ‘해외 딜러 개발 전담팀’ 설립이다. 신시장 개척은 그의 신조다. 1987년 입사한 그는 현대중공업 재직 30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 건설장비 시장 개척에 할애했다. 건설장비 부문에서는 생산·구매부문장을 거쳤고 인도법인장도 역임했다.
공 사장 취임 이후 현대건설기계는 마케팅 측면에서 여러 새로운 시도를 진행중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자사의 공장 소재지 충북 음성에서 지난달 국내 첫 중고 건설장비 경매행사 ‘현대건설기계 옥션(Auction)’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홍콩, 대만, 파키스탄, 케냐, 칠레 등 주요 신흥 8개국의 대형 딜러 100여명을 비롯해 총 1000여명의 국내·외 고객들이 참여했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나온 중고장비 150여대가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 건설기계를 판매하는 경매 시장을 현대건설기계가 연 것은 업계에선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상 굴삭기는 대리점을 통해 신규 수요가 충족되고, 여타 중고 굴삭기는 개인사업자들에 의해 중개·운영돼 왔다.
그랬던 중고 굴삭기 시장에 국내 ‘투톱’ 회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직접 경매를 벌이면서 경쟁사 두산인프라코어도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현대건설기계가 개최한 첫 중고 건설기계 경매 시장에 직원을 파견, 관련 동향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내년부터 경매를 1년에 3회 실시키로 하고, 회당 판매 대수도 300여대로 늘리기로 했다. 중고 굴삭기 시장을 현대건설기계가 접수한 것은 국내 신규 굴삭기 수요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경매 참가자 중 다수는 라오스, 베트남 출신 인사들인데 중고 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신규 국내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3년까지 매출 7조원 글로벌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공 사장 취임은 분사로 인해 직원 사기가 떨어진 것에 대한 보완재 역할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현대건설기계 직원은 분사 직후 “나는 현대중공업에 입사를 한 것이지 현대건설기계에 입사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2년만에 굴삭기를 팔게 됐다”며 푸념했다. 이같은 분사 불만은 현대건설기계 사내 곳곳에 스며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같은 고민을 공 사장 역시 했었다. 공 사장은 “조선회사인 줄 알고 입사했는데 엉뚱한 곳으로 발령이 났다고 생각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적지않게 실망하는 눈치였다”고 한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공 사장을 만난 인사들은 “그를 만나면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마트에서 굴삭기를 파는 새로운 시도 역시 공 사장이 없었다면 이행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에 현대건설기계 인사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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