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 권역 금융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개발

최악시기 대비 건전성 점검 확대 금융권·금융그룹 통합감독 일환 최흥식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

은행권에 국한해 시행돼온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앞으로는 전(全) 금융권으로 확대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과 일자리 창출, 가계부채 총량관리 등 다양한 정책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전 권역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TARS-I)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고 있는 리스크 관리 기법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정부에 “금융회사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와 감독 당국 모형에 의한 결과를 교차검증 해 금융안정성 평가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국내에는 모든 금융 권역을 아우르는 거시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이 없었다.

그러나 STARS-I의 개발로 금융투자와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등 비은행권역의 건전성은 물론, 금융 권역 간 다중채무에 의한 상호작용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여러 권역에서 동시에 활동 중인 금융그룹의 위험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A 금융그룹의 보험계열사에서 실행한 약관대출의 차주와 은행계열사의 주택담보 또는 신용대출 고객의 다중채무 여부 및 채권 부실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식이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부터 2003년 카드사태까지 과거 ‘최악 위기 시점’의 데이터를 모형 추정 기간에 포함하고, 기업 및 가계 전체 차주의 건전성 데이터를 활용해 용도별 데이터를 정교하게 산출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또 STARS-I에 신용손실, 시장손실, 영업손익 등 다양한 건전성 영향 요인을 모듈형으로 접목해 시스템의 분리·개선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STARS-I을 향후 금융회사의 개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검증과 감독상 조치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관련 조직 신설로 탄력을 받고 있는 금융그룹 감독에도 이 모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전 금융 권역을 아우르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TARS-I 평가 결과 위험도가 특별히 높은 금융 권역이나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주요 금감원의 감시대상으로도 분류될 전망이다.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지속 및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가정한 ‘파일럿 테스트’가 실시하는 한편,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사이의 상호작용 및 2차 충격에 의한 피드백 효과까지 반영한 STARS-II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시감독국을 금융감독연구센터(가칭)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라며 “북핵위협,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등 잠재리스크가 산재된 상황에서 선제적 위험관리자 역할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