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손잡이→스포츠 선글라스 ‘오클리’ -담배 파이프 덮개→가방 ‘롱샴’ -발레슈즈→여성화 ‘레페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는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을 거듭하고 고민한 흔적이 현재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기때문이다.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 브랜드 정체성의 시작이자 전통성의 기반이 된 각양각색의 이색적인 브랜드 히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전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신뢰하는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는 오토바이 손잡이 제작회사에서 시작됐다. 오토바이 용품 회사의 영업사원이자 디자이너였던 오클리 창업자 짐 저나드(Jim Jannard)는 미끄러지지 않는 오토바이 손잡이를 개발하고 1975년 오클리를 처음 설립했다. 당시 오클리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소재를 활용해 안전이 최우선인 라이더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시작으로 땀이나 비에도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 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확장시켜 스포츠 선글라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오클리는 뛰어난 탄력성을 지닌 소재로 제작돼 흘러 내리거나 벗겨지지 않는 스포츠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땀이 나면 피부에 더욱 달라붙게 되는 언옵테이니엄 수분감응 소재를 선글라스의 다리끝과 코받침에 사용해 세계적인 기능성 선글라스 브랜드로 거듭났다.

룩소티카코리아의 오클리 관계자는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로서 오클리의 최대 강점인 소재 기술은 오랜 시간에 걸친 꾸준한 개발과 발전의 결과물”이라며 “고기능성은 물론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오클리는 세계적인 선글라스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의류, 가방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만든 세계적인 명품 의류브랜드 버버리는 군용방수복에서 시작됐다.

버버리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는 비가 자주 오는 영국의 특수한 날씨를 고려해 비가 오는 날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레인 코트를 만들었다. 당시 개발한 ‘개버딘’이라는 원단은 방수기능이 있으면서도 가벼워 특허신청을 할 만큼 그 활용도가 뛰어났다.

이후 세계대전에서 버버리의 방수 코트가 군용방수복으로 사용된 것이 현재 버버리코트의 시초가 됐다. 당시엔 ‘타이로켄’이라 불리던 이 군용방수복은 단추없이 벨트로 코트 앞을 여밀 수 있어 군대는 물론 비행조종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으로 왕실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실용적이면서 클래식한 멋으로 사랑받는 프랑스의 럭셔리 가죽가방 브랜드 롱샴은 담배의 파이프 위에 덧대는 가죽 덮개 사업에서 시작됐다. 롱샴의 설립자인 장 카세그렌(Jean Cassegrain)은 오술탄이라는 담배가게를 운영하면서 담뱃대에 가죽을 덮어 보다 특색 있는 담배를 판매했다. 이는 당시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장 카세그렌은 이 파이프를 상품화하기 위해 소규모 가죽사업을 확장하면서 지금의 롱샴을 설립했다. 가죽을 소재로 하는 핸드백이나 신발, 다양한 액세서리를 생산하면서 가죽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특히 롱샴은 194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도 가족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오랜 전통성을 바탕으로 전세계 약 280여개의 부티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연령층을 불문하고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패션브랜드가 됐다.

여성화 브랜드 레페토 역시 무용수들을 위한 전용 슈즈를 만드는 데에서 출발했다.

레페토의 설립자인 로즈 레페토(Rose Repetto)는 자신의 아들이자 유명한 프랑스 안무가 롤랑 프티의 권유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수들을 위한 발레슈즈를 만들었다. 특유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기반으로 모리스 베자르, 루돌프 누레예프 등 당시 유명한 안무가들이 레페토의 발레슈즈를 찾으며 레페토는 유명세를 탔다. 이후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인 브리짓 바르도의 요청으로 실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는 발레슈즈를 제작하게 되면서 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여성화를 선보였고, 수많은 여성 셀렙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선망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레페토는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플랫슈즈를 시그니처 모델로 지금도 발레용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원데이 발레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발레슈즈 전문 브랜드로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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