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가능성에 무게…매개 가능성 의료기구 등 압수 -약물 보관 및 투약ㆍ출입자 관리에 허점 없나 조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해당 병원을 8시간 45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한지 사흘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으로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관련 의료진 연구실 등 10곳을 8시간 45분 동안 압수수색했다.

국과수가 18일 시행한 신생아 부검 결과 발표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을 분석하고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감염원의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의료기구를 압수했다. 압수물은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기·기구와 기기 관리대장, 전산실의 의무기록과 각 의료진의 진료수첩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인큐베이터는 압수 절차를 밟은 후 증거 인멸이 불가능하도록 보존 조치한 상태로 병원에 위탁보관하고 있다. 이동 시 오염이나 파손 가능성이 있어서다.

경찰은 일단 치료과정에서의 감염이 신생아 사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감염 이외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이나 인위적 요인 등에 대해서다. 경찰은 병원이 신생아들에게 주입한 약물 보관과 투약에 문제가 없었는지, 위생관리는 철저히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경찰은 또한 이미 확보해둔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건 발생 시점 전 수상한 출입자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의료진 중 주의의무를 소홀히한 사람을 색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사 경과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