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투자밸류 신임대표 “중소형 저평가 기업 관심 필요 식음료·소비재 관련 업종 유망”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주식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수장에 오른 한국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사진> 신임 대표. 그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은 중소형 가치주 시대로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만큼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의 길을 걸은지 20년 만에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대표에 올랐다. 1988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그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가치투자를 선보인 1세대 펀드매니저다. 그가 진두지휘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10년간 1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기업, 법인세 부담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세표준 순이익 3000억원 미만 기업, 현금성 자산이 많고 인건비 부담이 덜한 기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2013년 이후 중소형 가치주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적 모멘텀을 살리지 못한 중소형 가치주는 투자수요가 모자라는 현상이 빚어졌다. 그러다 보니 그도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20% 넘게 올랐지만 회사 간판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5%에 그쳤다. 그럼에도 그가 대표이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에 대한 회사의 신뢰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이채원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가치투자’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사다. 그가 거둔 펀드운용성과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창업공신이었음은 물론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그는 지금도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로 부지런한 금융인이다.
그는 현재 시장을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내년 경기는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시장이 제한적인 움직임 속에 균형을 찾아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올 한해는 대형주에 가려 중소형주가 빛을 보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중소형 가치주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는 고 PER주보다는 저평가 가치주가 더 주목받게 된다”고 설명햇다.
이에 법인세 부담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업종을 떠나 저평가 개별종목이나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와 소비재 관련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으로 리서치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변화에 발맞추고, 한편으론 시장에 앞서가는 전문성 있는 리서치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해 운용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신입사원 4명을 뽑아 가치투자 철학을 심는데도 힘쓰고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만의 전통적인 투자 철학을 계승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나래ㆍ양영경 기자/tick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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