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행복도 낮은 원인은 ‘직장 내 비매너 행동’ -비매너 행동 3가지 유형…‘썩은 사과’는 빨리 제거해야 -매너 있는 ‘젠틀맨’을 키우기 위한 3가지 요건 제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마케팅 업체 유니버섬(Universum)이 57개국 20만명 이상의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49위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덴마크, 2위는 노르웨이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싱가포르(17위), 중국(27위), 필리핀(34위), 태국(40위), 베트남(41위), 일본(47위)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세계 최장 수준의 근로시간을 감안할 때 행복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기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도가 낮은 원인과 해결방법과 관련해 최근 포스코는경영연구원이 ‘직장 내 젠틀맨,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이슈리포트를 발표해 주목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도가 낮은 원인부터 분석했다. 직장인들의 행복도가 저조한 것은 ‘직장 내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인데,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업무나 실적 압박이 아닌 ‘상사와 동료 사이의 관계’가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심리학회지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5~6명은 월 1회 이상 직장 내 상사나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괴롭힘도 은따(은근히 따돌림), 방폭(혼자 카톡방에 남겨두고 나감) 등 다양한 비매너 행위로 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직장 내 비매너 행위의 유형을 3가지로 분류했다.

첫번째가 창피주기이다. 빈정대는 말이나 공연한 트집, 공개적으로 실수 지적하기 등 주로 언어적 모욕과 혹평을 활용해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두번째는 소극적 적대행위다. 직접적으로 상대를 공격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를 만들고, 본인에 대한 피드백을 공격이라 간주해 과격하게 대응하는 행위이다.

세번째는 업무방해다. 직장 내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늘 상호 협조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매너 있는 요청에도 무시 또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협조를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행동을 보이는 매너 없는 사람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여유토강(茹柔吐剛)’ 자세를 보인다고 말한다.

이 같은 비매너 행위가 강한 자기표현 또는 성공비결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매너 있는 직원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영국 거바시 교수팀 연구에서도 직원들은 매너 있는 동료를 무례한 동료보다 2배 더 실질적 리더로 인식하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59% 더 높아져서 매너 있는 직원의 직장 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어 매너 있는 직원의 행동을 역할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리더’로서 매너 있는 행동이란 부하 직원에게 ‘겸손한 리더’의 모습을 갖추고 정확한 목표의식, 심리적 안정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행동을 의미한다. 리더 본인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업무 및 회의 과정 시 부하직원들이 어떤 이야기든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성과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동료’로서 매너 있는 행동은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주위 사람과 감정의 조화를 이뤄 공감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직원’으로서 매너 있는 행동은 조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조직시민행동의 자세로 조직에 관심을 갖고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매너 있는 직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은 물론 동료와 회사의 노력 등 3가지가 모두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먼저 젠틀맨 스스로 무능력, 예스맨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력과 매너를 겸비하기 위해 부단한 자기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강자에게도 당당한 기백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 해리와 같이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불량배들을 만났을 때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고 말하며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설명.

또 일부 상사나 동료로부터 받은 비매너 행위를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고, 젠틀맨의 매너 행동에는 칭찬과 감사를 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매너 행위를 당하고도 그들의 업무능력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친분, 보복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나,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상사나 감사 조직 등 주위에 알려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차원에서도 비매너 행동 모니터링 방안을 마련하고, 젠틀맨의 가치를 높게 인정하고 전사차원의 확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직 내 비매너 행위는 직원들 사이에서 쉽게 학습되어 확산되기 쉬운 ‘썩은 사과’ 같은 존재여서 조기에 발견해서 조치하지 않으면 비매너 행위자가 사라져도 조직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대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은 직원들의 몸에 밴 습관이며, 조직 내 젠틀맨의 성공은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젠틀맨이 조직 내에서 성공하여 리더가 되고, 그들의 행동이 조직 내 전파될 때 최근 기업 내 이슈가 되고 있는 각종 힘희롱, 성희롱 등도 방지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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