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2019년까지 신규 출점 계획 없어 -2012년 이후 매출 30조원대에 머물며 ‘성장 정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백화점 시대가 저물고 있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이른바 ‘빅3’ 백화점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신규 점포를 열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의 급성장, 의무휴업 등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유통산업을 주도해오던 ‘맏형’ 백화점의 성장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3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 백화점이 3년 연속 새 점포를 열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이 전체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는 2015년 마산점을 연 이후 당분간 백화점 출점 계획이 없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2017∼2019년에는 예정된 출점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대구신세계를 오픈했다. 2020년 여의도점을 준공할 예정인 현대백화점 역시 당분간 신규 출점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백화점 건립 인허가 신청부터 입점까지 적어도 4~5년이 걸린다. 당초 올해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쇼핑 트렌드의 무게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폐점을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7년 동안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백화점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유통규제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12년 이후 5년 연속 매출이 29조원대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빅3’ 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8~10%였다. 지금은 3~5%로 반 토막이 났다. 1조원 안팎의 막대한 자본을 들여 백화점을 짓더라도 언제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을 개장하고 15년 정도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영업이익률이 워낙 낮아져 수십년이 걸려도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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