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세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수주절벽으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혹독한 시련기를 지나고 있는 조선업계에 노사간 ‘고통분담’이 절실하지만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조선업 관게자는 “올해 수주량이 다소 늘었다고 해도 2015년 이전의 절반 가량에 불과해 조선업 전반의 다운사이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금확보 등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회사 구성원들의 고통 분담도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노사 고통분담에 명함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노사간 합의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노사간 절충안을 찾는데 막판까지 힘겨운 양상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2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받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단협에 합의했다.
이번 임단협을 통해 대우조선 노조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개인연금 ▷품질향상 장려금 △설·추석 선물비 △간식권 등 각종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한다.
신규채용 시 종업원 자녀 우선채용 항목은 삭제한 대신 임금반납에 동참한 직원에게 새마을금고를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면 이자는 사측이 지불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휴가 보상비용 절감과 순환 휴직 등에 노사가 동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가 생산직 근로자 1인당 16일의 잔여 연차 사용을 약속하며 회사의 연차 독려 정책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은 해마다 2월 말까지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3월 남은 연차에 대한 ‘연차 보상비’를 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연말연시 연차휴가 사용으로 약 270억원의 휴가 보상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직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도 시작했다. 조업 물량을 고려해 내년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은 올해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임단협 타결에 실패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주 초부터 실무자협의를 먼저 진행했지만 쟁점사안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잠정합의안 체결 3일 후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야한다는 규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타결이 무산된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쟁점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경영여건 상 노조측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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