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들 학세권 매매ㆍ전세ㆍ분양 관심 쏠려 유해시설 없고 도보 통학 가능한 단지 ‘인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이른바 ‘맹모(孟母))’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강남, 목동, 중계동 일대의 중개업소엔 매매와 전세를 문의하는 학군수요가 이어진다. 방학 이사철을 맞아 학세권 분양시장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특히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고 안전한 도보 통학을 확보한 단지들이 분양에 앞두고 관심을 받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현재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월 206건, 11월 434건, 12월 617건으로 증가추세다. 양천구도 학군수요를 업고 10월 162건, 11월 372건, 12월 455건 등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아파트값도 방학 이사철을 맞아 조용히 오름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명문 학군과 평촌 학원가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목련마을 우성아파트 5단지(전용 58㎡)’는 지난 7월 4억3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거리가 떨어진 ‘호계 태하아파트(전용 59㎡)’는 1억93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학부모의 선호도가 매매가격 상승폭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양천구 목동3단지의 한 공인 관계자는 “겨울 방학은 여름보다 이사 수요가 많고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를 마치고 방학시즌에 맞춰 돌아오는 유학생들의 영향으로 문의가 많다”며 “수요에 비해 매매ㆍ전세 매물이 희귀해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수기로 통하는 주택시장은 2월까지 잠잠하지만, 인기 학군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3월 시작되는 새 학기를 맞아 좋은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학군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명문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분양시장도 학군이 청약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실제 지난 8월 분양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왕남초와 학교용지가 단지와 인접해 관심을 끌었다. 7월 대구 남구에 공급된 ‘앞산 태왕아너스’는 도보권에 10여 개의 초ㆍ중ㆍ고가 있어 1순위 평균 128.6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곳곳에서 분양하는 학군지역의 신규 분양물량에도 눈길이 쏠린다. 오는 1월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526가구)’을 선보인다. 금오초, 구미여중, 금오고 등이 가깝고 구미시청과 구미교육지원청 등 행정중심지가 조성돼 교육환경이 좋다.

서울에선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ㆍGS건설 컨소시엄이 2월 강남구 일원동에서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디에이치자이’가 주목된다. 1996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전용면적 59~127㎡ 169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원초, 개원중, 중동중, 경기여고 등이 도보거리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 재개발로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37~119㎡ 총 3850가구로, 일반 분양물량은 345가구다. 북성초, 한성중, 한성고, 이화여대, 연세대 등이 가깝다.

경기도에선 롯데건설이 용인시 수지구에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을 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자연유치원, 매봉초가 가깝고 성복중, 홍천중, 상현중, 수지고, 홍천고, 풍덕고 등 명문 학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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