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온국민 다이어트 모드 심리적 비만 시달려…노력은 세계 1위…정상체중 청소년 40% “난 뚱보” 여성 10명중 8명꼴 실패 쓴맛…대학생 39% “치맥 유혹 못 이겼다”

[특별취재팀]“후훗 다이어트 한 지 벌써 30일째. 하핫 부푼 맘에 체중계에 올라봤어. 아아 체중계가 가리킨 숫자를 봤고 아아 다이어트를 하긴 한 건가.”

가수 ‘초콜릿’의 노래 ‘다이어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이해 온 국민이 다이어트에 빠졌다. ‘간헐적 단식’, ‘디톡스 다이어트’, ‘S라인 몸매’ 같은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시기는 여름이다. 지난해 즐겨 입었던 바지가 맞지 않거나 여름휴가를 앞두고 수영복입을 때를 생각해 급히 살을 빼려는 사람이 많다.

모바일 리서치 케이서베이의 지난달 설문조사(여성 588명)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4명은 예전에 입었던 옷이 잘 맞지 않아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살 빼는 노하우가 담긴 책 역시 여름에 가장 많이 팔린다. 교보문고 북뉴스가 2011년부터 3년간 건강ㆍ다이어트 분야 도서 매출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 책이 가장 많이 팔린 달은 7월(총 매출의 16.1%)이었다.

우리나라 여성은 특히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비만’ 현상이 강하다.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도 같았다. 2006년 영국 런던대학 보건역학팀이 세계 22개국 대학생(1만8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살 빼기 노력은 세계 1위였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달 여대생 6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4%가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다이어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89.6%가 ‘있다’고 응답했다.

정상 체중인 청소년 10명 중 4명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전국 중ㆍ고등학생 7만2229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기준 정상체중 여학생 가운데 28.6%는 본인이 살찐 상태라고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 왜곡 현상’을 보였다.

이처럼 심리적 비만 현상이 높게 나타나지만 실제 우리나라 비만율은 30% 정도다.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BMI 25 이상)은 2010년 30.9%, 2011년 31.4%, 2012년 32.4%로 집계됐다. 비만율이 해마다 다소 증가하는 것은 에너지섭취량은 높지만 신체활동은 낮은 생활습관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다이어트 산업 규모는 총 3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다이어트 의료ㆍ헬스시설 등 연관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8조원대로 보기도 한다.

많은 여성들이 이처럼 큰 돈을 들여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보통 여성 10명 중 8명은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케이서베이의 지난달 설문조사(여성 588명)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실패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81%(476명)였다. 특히 치맥과 라면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대학생 39%는 다이어트 의지를 파괴하는 음식 1위는 ‘치맥’, 2위는 ‘라면’(16.5%)을 꼽았다.

민상식 ·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