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증권시장, 제약바이오주 상승세 이끌어 -동구바이오ㆍ알리코제약, 연초 코스닥 상장 예정 -올해도 제약바이오주 강세 이어질 전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해 증권시장을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가 올 해 연초부터 증권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해 셀트리온 3총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티슈진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해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제약바이오주는 없지만 실속있는 중견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해 불었던 제약바이오주 상승 바람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3총사 시총 현대차 넘어…신라젠 수익률 900%=지난 해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역할은 대단했다. 코스닥 지수가 2007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회복한 것에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이 한 몫 했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신약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신라젠은 연초 1만원대에서 연말 9만원대로 주가가 911% 상승하며 지난 해 증시 최고 수익률 종목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바이오시밀러 제조 기업 셀트리온 역시 10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이며 시가총액 25조원을 돌파, 코스닥 시장 대장주는 물론 코스피 시장에 진입해도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99%, 164% 주가가 상승했다. 셀트리온 3총사의 시가 총액은 40조원을 육박하며 국내 시총 3위인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26조원대로 코스피 시장 10위권을 넘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바이오의약품 생산 물량을 점점 늘려가고 있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 유럽 등에서 허가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2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되면 또 한 번 제약바이오주들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해에도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자주 언급되며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ㆍ알리콘제약, 코스닥 상장 준비=‘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해 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2월 27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동구바이오제약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상장예비심사 승인에 따라 이 달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월 중 공모절차를 거쳐 오는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210~24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0년에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다년간 국내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약사다. 최근에는 치매치료제 등에 대한 CMO(의약품위탁생산) 사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제약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및 코스메슈티컬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출시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셀블룸’은 면세점, 드럭스토어 등에 입점했고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6년 매출액 87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으며 CMO 사업의 확대로 향후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동신제약으로 출발해 2009년 이름을 바꾼 ‘알리코제약’은 지난 해 9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두 달만에 상장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12월 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 달 중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월 기관투자자 및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예상 공모액은 1만~1만3000원으로 모집 총액은 230억원 규모다.
알리코제약은 125개의 전문의약품과 37개 일반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군을 구비하고 CMO사업으로 연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도 성장세에 돌입해 2016년 전년 대비 46% 증가한 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3분기까지 매출액 520억원을 넘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코제약의 대표적인 성장 모델은 천연물의약품이다. 국화과 1~2년생 식물인 ‘이고들빼기’를 원료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해 하반기 중 간질환 개선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코제약과 같은 날 예비심사를 통과한 신약개발기업 ‘엔지켐생명과학’도 지난 12월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 달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의 공모 희망가는 2만7000원~3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08억원~285억원이다. 1월 중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월 말 청약을 받는다. 1월 내 코스닥 시장 상장이 예상되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999년 설립된 엔지켐생명과학은 글로벌 신약과 함께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지난 2013년 9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코넥스 대장주 기업으로 이번에 이전 상장하게 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으로부터 추출해 자체 합성한 유효성 물질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구강점막염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8가지 적응증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하나제약 등 알짜 중견기업들 상장 준비=올 해 상반기 증권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기업은 이 밖에도 더 있다. 우선 1978년 설립된 하나제약은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하나제약은 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하나제약 측은 “2018년 기업 상장을 통한 자본을 토대로 연구 프로젝트 추진, 국가 연구사업 참여, 연구인력 및 연구기반 시설 투자에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위한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올 해 코스닥 시장 상장이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아이큐어, 피플바이오, 비트로시스, 세종메디칼 등이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문재인케어, 바이오시밀러 허가 등으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0곳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해에는 지난 해처럼 굵직한 제약바이오주는 없지만 튼실한 중견기업들 위주로 증권시장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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