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영업익 감소 직격탄 항공업계 여행수요 증가 수혜 하반기 환율 추가하락 가능성 작년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1년새 1060원대로 내려오면서 수출비중과 외화순자산 규모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9.3원 하락하며 3년 2개월래 최저치인 1061.2원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 발언으로 대북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를 완화할 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환율 예상범위를 1040~1150원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올해 평균환율이 1050원 수준으로 내릴 경우 대형주들의 실적희비는 어떻게 갈릴까.

자동차는 환율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동차 매출에서 해외수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해 원화강세시 매출감소로 인한 영업이익 급감이 불가피하다. 양사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으로 하락할 경우 평균 환율 1125원 대비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각각 6조2140억원, 1조8570억원에서 4조5850억원, 3000억원으로 급감하는 구조다.

다만 외화순자산 또는 외화순부채 여부에 따라 외환손익에는 양사간에도 희비가 갈린다. 외화순자산을 들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 평균 환율이 1050원까지 내릴 경우 410억원의 외화환산 손실을 떠안고, 외화순부채가 있는 기아차는 2430억원 외화환산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반도체업종도 환율하락에 따라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SDI는 환율 1% 하락시 영업이익이 각각 2% 감소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320억원, 4970억원으로 추정되나,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으로 하락하면 각각 11조7320억원, 4330억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삼성SDI 역시 외화 순자산 보유 여부에 따라 외환손익이 갈린다. 환율이 1050원으로 내릴 경우 SK하이닉스는 외화 순자산을 보유해 평가손실에 따른 연간 외환손실이 2240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외화 순부채가 있는 삼성SDI는 같은 경우 외환이익 1460억원이 반영된다.

환율하락으로 미소짓는 대표적 업종은 항공주다. 원달러 하락은 항공유 수입 비용을 감소시키고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시켜 항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을 기록할 경우 영업이익 추정치가 9300억원에서 1조9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이 약 77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모두 항공기 도입리스 등으로 외화 순부채가 큰 만큼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50원으로 떨어질 경우 앉은 자리에서 외환이익으로 각각 6820억원, 86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 1% 하락시 영업이익이 0.4% 감소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환율을 삼성전자 실적의 주요 변수로 지적하며 목표가를 기존 35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내렸다. 올해 연평균 환율 가정치를 1110원에서 1075원으로 내리면서 올해 실적도 매출 262조7000억원, 영업이익 64조7000억원, 순이익 49조700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전망은 긍정적이나,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아래로 내려가 있는 현실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