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 영향 작년 배당락 이후 낙폭 1.3% 불과

배당락을 기점으로 연말, 연초 약세를 나타내던 배당주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간ㆍ분기배당으로 연말 배당 집중도가 떨어진데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확대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5년간 연말~연초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락 이후 전날까지의 코스피200고배당지수 하락폭은 이전 4개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식배당을 시행한 종목의 경우 유통 주식 수가 많아지고 배당권리가 없어지는 만큼, 배당락 이후 주당 가치가 떨어지는 ‘배당락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 코스피200고배당 지수의 배당락 전일~연초 지수 하락 폭은 2013~2016년 평균 3.3%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지수는 1.3%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배당락 당일 하락 폭(1.6%)이 이전 4개년 평균(1.8%)과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빠른 주가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200고배당지수는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75개 종목을 선별해, 그중에서도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을 선정해 구성된다. 이처럼 고배당 종목의 ‘배당락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장사들의 중간ㆍ분기배당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중간ㆍ분기배당 규모는 총 3조2533억원(28개사) 규모로, 지난해 9281억원 대비 3.5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확대(2회, 1조9377억원) 효과가 컸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7% 늘어난 수준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주환원정책에 힘입어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배당수익의 매력을 끌어올렸던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배당 테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올해와 내년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인지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당락 이후 노려볼 수 있는 고배당주 저가매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3~2017년 1분기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200고배당지수의 상승률은 2014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폭이 줄어든 올해의 경우 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희미해질 수 있다.

이에 배당락 효과가 사라지기 전 하루라도 빨리 배당주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 이상 운용 실적이 존재하는 89개 배당주 펀드의 배당락일~연말 3일간의 자금 유입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약 389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2016년(177억원), 2015년(188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