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편두통 대상 임상 2상 -휴젤, 과민성 방광 대상 임상 준비 -치료영역 확대는 시장 우위 효과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로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던 보톡스(보톨리눔 톡신)가 치료제 영역으로 적응증 확장을 하고 있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장하는 제품이라는 인식때문에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용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또 다른 시장 창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자사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을 만성 편두통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신은 이미 지난해 10월 과민성 방광에 대한 임상 1상을 허가받은 바 있다. 4월에는 목근육(경부근) 긴장 이상을 치료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허가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보톡스 제조사 휴젤 역시 적응증 확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중등증 이상 외안각 주름(눈 바깥쪽 주름)에 대한 ‘보툴렉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을 승인 받았고 최근에는 과민성 방광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나보타’ 역시 뇌졸중 후 싱지근육 경직 적응증에 이어 눈꺼풀 경련(안검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국산 보톡스 제품들은 주로 미간사이 주름을 없애는 미용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경쟁 제품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제조사들은 새로운 용도를 찾아나서고 있다.

실제 보톡스 제품 원조인 엘러간 ‘보톡스’는 과민성 방광, 만성 편두통 뿐만 아니라 요실금, 다한증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상태다. 국내와 달리 세계 시장에서 보톡스의 절반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보톡스의 80~90%가 주름을 펴기 위한 미용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선 보톡스를 과민성 방광, 편두통 등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국산 보톡스 제품들이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었을 때 적응증 확대는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보톡스 제품들은 해외 시장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적응증을 많이 확보한 글로벌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선 적응증에 있어 밀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적응증”이라며 “적응증이 많을수록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