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상장 종목 수 300개 돌파 -채권형 액티브 ETFㆍ손실제한형 ETN 등 다양성 확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35조원을 돌파했으며, 거래대금도 25%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추종형 상품으로만 국한되던 ETF 시장에 운용재량권(액티브)이 허용되면서 채권형 액티브 ETF 등 투자자들의 선택권도 보다 넓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ETF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5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5조1000억원) 대비 약 41.9%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74개 ETF 종목이 새로 상장해, 전체 상장종목 수는 325개 달했다. ETF 종목이 300개를 돌파한 것은 아시아 내에서 한국 시장이 유일하다.
거래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 2016년 7900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9792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기관 거래 및 코스닥ㆍ코스피 방향성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를 시작한 지난해 4월 말 이후 거래가 급격히 증가, 11월 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205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액티브 ETF 7개 종목이 새로 상장됐다. 그동안 지수 추종형(패시브) 상품으로 국한되던 ETF 시장에 운용 재량권이 허용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한 종목들이 지속적으로 상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로 확인됐다. 코스닥15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51.6%에 달했던 만큼, 해당 종목의 누적 수익률은 132.5%에 달했다. 이밖에도 전기ㆍ전자 업종을 필두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업종 ETF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국가별로는 인도ㆍ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 대표지수 레버리지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이머징마켓 MSCI 레버리지(합성H)(78%)’이 차지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 동안의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지수수익률을 추적하는 ETF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ETN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조2000억원가량으로, 전년(3조5000억원) 대비 50.5% 급증했다. 연말 기준 상장 종목 수는 전년보다 39.4%증가한 184로,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00억원 이상 증가해 448억8000만원 수준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손실제한 ETN의 경우 최대손실은 일정수준으로 제한하고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다만 ETFㆍETN 시장의 문제점으로 낮은 유동성, 글로벌 상품 부족 등이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일평균 거래량이 5만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유동성 종목은 전체의 73%인 348종목에 달한다.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 대표지수를 토대로 설계된 상품도 여전히 부족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유동성 확대, 신상품 확충 노력과 더불어 안정적 시장운영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지수 및 국내섹터 ETF를 대상으로 ‘유동성 기여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유동성 ETF에 한해 기존 유동성공급자(LP)가 아닌 국ㆍ내외 기관들을 유동성 기여자로 선정, 호가제출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글로벌 대표상품을 마련하는 등 투자수요 충족을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ETFㆍETN 신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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