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화장품 매장에 비치된 ‘테스터 화장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등 위해미생물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화장품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을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테스터 화장품이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된 견본품이다. 테스터 제품은 모두 개봉된 제품이지만 개봉 화장품에 대한 미생물 기준이 마련돼있지 않아 미개봉 유통화장품 기준이 적용됐다.

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스틱 등 립제품 1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테스터 제품 관리가 비위생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며, 기준치의 2000배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조사한 립 제품 16개 중 4개 제품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1530~214만cfu/g 수준(기준치 1000이하)으로 초과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총 호기성 생균 수는 살아있는 세균과 진균 수를 측정한 것이다. 세균·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에서도 총 호기성 생균이 510∼2천300 cfu/g 수준으로 기준치(500 이하)를 초과해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절반인 5개 제품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550∼2천200 cfu/g 기준치(500 이하)를 초과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은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며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면 피부질환·염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매장 대부분은 해당 제품들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하고 있었다. 위생적으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일회용 브러시 등의 도구를 제공하는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화장품 42개 중 개봉일자가 기재된 제품은 6개에 불과했으며 13개 제품은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원 및 식약처는 화장품협회에 테스터 제품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매장 내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