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중 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진출 기업의 경영 여건이 양국 관계 복원 이후 나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4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약 72%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한중 관계 복원 이후 중국 진출기업 경영 여건 나아졌다”

이는 전 분기 조사의 83%보다 11%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3분기 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기업의 90%가 여전히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화학(61%), 기타제조(65%), 섬유·의류(70%)는 체감도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기업들은 중국에서 경영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19.6%가 ‘현지정부 규제’를 꼽았다.

이 비율도 전 분기의 23.5%보다 줄었다.

‘경쟁 심화’ 17.8%, ‘현지 수요 부진’ 16.8%, ‘인력·인건비 문제’ 13.6% 등이 뒤를 이었다.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45.3%가 ‘환경 및 안전 규제’라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해 대대적인 환경단속을 했다.

이번 조사는 양국이 관계 복원을 공식화한 이후인 지난해 11월 22일~12월 22일 이뤄졌다.

보고서는 기업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지수가 각각 100과 99로, 매출은 지난해 4분기와 같았고 시황은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현황 BSI 중 시황 지수는 93으로 전 분기(79)보다 크게 상승했다.

매출(101)도 4분기 만에 처음으로 100을 상회했다.

현지판매(102)와 영업환경(83), 제도정책(65)이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했고 특히 영업환경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도 연간 전망(124)은 100을 웃돌면서 2년 연속 상승했다.

대기업(131)이 중소기업(122)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며 섬유·의류(93)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과 유통업이 100을 상회했다.

onlinenews@heraldcop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