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뉴 카니발’
전 차종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패밀리 승합차 부문의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이다. 지난 1998년 첫 차가 나온 이후 3세대 모델이다. 실제 타보니 출시 한 달만에 1만7000여 고객이 봇물처럼 밀려든 이유를 온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영월 동강 시스타리조트를 오가는 왕복 116㎞ 구간에서 이뤄졌다.
패밀리 승합차 답게 실내공간이 더 넓어졌고, 활용도 편해졌다. 전장과 전고가 기존 모델 대비 15㎜, 40㎜ 작아졌지만 윤거는 40㎜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다. 경쟁 모델인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와 비교하면 전장은 15㎜ 짧지만 윤거는 60㎜가 더 길다.
특히 보통 일반 승합차의 뒷 좌석을 이용할 때는 앞좌석 등받이를 접어 밀어넣고 빠져나와야 한다. 하지만 올 뉴 카니발은 2~4열에 워크스루(Walk Through, 중앙 통로)를 확보해 2~4열의 승ㆍ하차가 편하다. 4열의 공간이 다소 좁지만 사용빈도가 낮고, 오히려 자주 이용하는 2~3열을 조금씩 뒤로 밀면 기존 모델보다 훨씬 더 넓게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4열에 적용한 ‘팝업 싱킹 시트’로 여성들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시트를 접었다 펼칠 수 있다.
수납 공간도 대폭 강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작은 좌석을 없애고 대신 대형 콘솔을 넣었다. 센터 콘솔도 기존 카니발(3.5ℓ) 대비 적재용량을 7배 가랑 넓혀 노트북이나 태블릿PC도 수납할 수 있다. 이동 중 전자기기를 이용하기 쉽도록 220V 콘센트도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도 546ℓ로 기존 카니발보다 285ℓ, 코란도 투리스모보다 216ℓ 더 커졌다.
내부는 커졌지만 외관은 되레 더 날렵해졌다.
기아차 패밀리룩인 ‘타이거노즈’를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 다이오드(LED) 방향 지시등,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한 범퍼 하단부, 19인치 크롬 스퍼터링 알로이 휠 등으로 세련되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주행성능에서 가장 흐뭇했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2.2ℓ E-VGT 디젤 엔진(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m)’은 마치 가솔린 세단을 주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전 모델은 1~3열과 조수석 간의 대화가 전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보통 소리로도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저속구간에서는 부드럽고, 고속 주행시에는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등 주행 성능도 탁월했다. 차체 대비 엔진 배기량이 작은 탓에 연료 효율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내리막이 많았던 정선에서 영월로 향하는 길에서 실제연비는 11.6㎞/ℓ로 공인 연비 11.5㎞/ℓ(도심 10.4㎞/ℓ, 고속 13.3㎞/ℓ)와 비슷했지만, 오르막이 많았던 영월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에선 9.6㎞/ℓ로 다소 떨어졌다. 가격은 9인승 2990만~3630만원, 11인승 2720만~35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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