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끌어온 현대중공업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이 다시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극적으로 합의한 안건에 대해 노조가 비토를 놓으면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말 어렵게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뒤집으며 ‘성과급 인상’ 등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 최악의 일감절벽에 직면한 상황을 무시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노사가 지난해 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양측 모두 당시 해를 넘기지 말자는 의지가 강했다. 양측의 극적인 합의는 긍정적인 연쇄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현대건설기계 등 3개 사업장 노사가 며칠 후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끌어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협상 분위기를 이어받아 분할 3사 노사가 타협점을 찾아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합의안 부결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마련한 사실상 최종 합의안이 부결됐던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다시 교섭에 돌입했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손바닥 뒤집듯 엎어진 합의로 인해 노조 집행부와 경영진 등 교섭 주체들 간의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조합원들은 분할 3사보다 성과급을 적다는 것에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의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약정임금의 97%를 지급키로 했다. 분할사업장인 현대로보틱스(450%), 현대건설기계(407%), 현대일렉트릭(34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재개된 교섭이 설 명절 전에 타결될지 미지수다. 노조는 지난 합의를 깨고 사측에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강요하고 있다. 사측은 ‘합의 정신’을 지키자는 입장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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