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수천억원 적자에도 6000억 지불 - 최근 3년간 R&D비만 1조8580억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GM의 누적적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조원에 달하고 작년에도 6000억원 이상 적자 낸 것으로 추정된다.
GM측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을 ‘고비용 저효율’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업계는 미국 본사의 문제도 분명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구개발(R&D) 비용이 손실액보다 더 많은 부분이 대표적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한국GM의 ‘R&D’ 비용이 부풀렸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등에 따르면 적자가 발생한 2014년에 전년도보다 5.4% 늘어난 5952억원의 R&D 비용이 미국 본사로 넘어갔다. 2016년에도 6141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6년 영업손실 5219억원보다 922억원이나 더 많은 비용이 R&D 항목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본사가 한국GM에서 챙긴 R&D 비용만 1조858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6년도는 R&D 비용만 지출하지 않았어도 손실이 안날 수 있었다. 적자가 커질때 R&D 비용이 더 늘어난 점도 의문이다.
이런 막대한 R&D 비용으로 인해 매출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현재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2016년 기준 93.8%에 달한다. 이는 국내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13.7%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연간 6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국내 기업처럼 자산으로 처리하면 원가율은 80%대로 낮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GM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글로벌 기업은 R&D 투자를 당해년도 비용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성과가 나올 무렵 무형자산으로 계상한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잡으면 영업이익이 늘어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렇게 잡힌 연구·개발비가 한꺼번에 손실로 처리해야 될 위험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한국GM은 국내 상장 자동차업체보다는 ‘보수적’으로 연구ㆍ개발비를 비용으로 분류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R&D비용 뿐만 아니라 GM은 한국GM이 차량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료ㆍ부품을 비싸게 팔고, 반대로 한국GM이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 완성차는 저렴하게 공급받는 방식으로 차액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한국GM의 연구개발비 항목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한뒤 검토 결과를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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