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FOMC서 시장 우호적 발언 나와야” -파월 의장 금리인상 모호한 발언…불확실성 여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형주가 3월 증시에서도 ‘가시밭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형주는 올 들어 중소형주보다 부진한 시세흐름을 보여 체면을 구기는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3월 증시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사그라들고 있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해 들어 가파르게 상향 곡선을 그렸던 국내 증시는 미국발 금리 상승의 여파로 지난 1월말부터 급격히 힘을 잃으며 추락했다. 특히 대형주의 타격이 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스피 대형주의 연초 대비 주가등락률은 -2.2%로, 각각 2.0%, 6.4%를 기록한 중형주와 소형주 대비 저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반등 여부는 오는 3월 21~2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하겠다고 밝히거나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과거 좋았던 그림이 계속 그려질 것”이라면서도 “그 전까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눈치싸움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실적이나 경기 흐름에 이상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와 관련된 정책적인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된다”며 “FOMC에서 시장을 안정시켜주는 정책결정이나 코멘트가 나와야 대형주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이달 초 급락했던 부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이렇다 할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시장이 예상했던 비둘기파적 성향보다는 다소 중도적인 성향을 내비친 데다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여지도 지우지 못했다”며 “이런 점이 당분간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늘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기존 방침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 논란이 다시 불거져 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다만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이 아직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4회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과도하다”며 당초 예상대로 3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2월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국 지표와 미국 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흐름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