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노사가 20일 만에 교섭을 재개한다.
글로벌 GM 본사의 신차 배정 결정을 앞두고 노사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국GM에 따르면 회사와 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3차 교섭을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7일과 8일 1-2차 교섭 뒤 20일 만에 대화가 극적으로 재개되는 것이다.
한국GM 측은 지난 26일 밤까지 노조와 대화 재개 일정 협의를 진행한 끝에 교섭 테이블 마련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1-2차 교섭 이후 회사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GM 본사의 신차 배정 시한인 3월 초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조의 태도도 달라지게 됐다.
혹여 신차 배정을 못 받게 되면 한국GM 사태는 그야말로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21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비공식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강경투쟁만으로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는 걸 노조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안을 갖고 들어가 지난 1ㆍ2차 교섭 경영설명회때 못 들은 회사 측의 내용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신차 배정 시한인 3월 초 이전에 임단협이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노사 모두의 관측이다.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GM 측은 짧은 시일 내 최소한의 합의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낸다면 신차 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GM 측은 “고비용 구조의 현재 상황에서 진전이 없다면 GM 본사가 한국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3월 초 전에 노사 간 합의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는지에 따라 신차 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본급 동결, 성과급 포기, 임금성 복리후생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고, 노조는 생산물량 확대, 중장기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노조가 임금과 복리후생 등에서 양보하고, 회사는 중장기 신차투입 계획을 약속하는 것으로 노사교섭이 일단락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차 배정은 객관적 지표로 투자 타당성을 살펴 돈 되는 사업장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고비용 구조로 돈을 못 버는 사업장에 투자해야한다는 의사결정을 GM 경영진과 주주들이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교섭 재개와는 별개로 투쟁 일정은 지속할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27일 오후 2시 군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교섭이 재개되는 28일에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행진을 시작해 청와대 앞까지 진입하는 상경집회를 열 계획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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