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 황모 씨(29·여)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워터파크를 갈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1년 전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며 비키니를 입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문제는 눈이었다. 지독한 근시로 평소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데, 비키니에 안경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또 콘택트렌즈는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고 수영 중 빠질 위험이 있어 착용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라식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안과를 찾았지만 근시 정도가 너무 심해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크게 실망했다.
약 16년전 국내 도입된 레이저시력교정술인 라식수술은 각막(상피 및 실질)에 얇은 절편을 만든 후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절편을 덮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 하루만에 시력이 개선되고 통증이 적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황 씨처럼 초고도근시거나 각막두께가 얇은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또 부정난시, 안구건조증, 각막염증, 상피세포의 각막침투, 각막 일부가 원뿔처럼 돌출되는 원추각막현상 등 부작용의 위험도 존재했다.
라식·라섹수술의 차이는 각막절편의 생성 여부다. 라식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라섹수술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상피만 알코올로 벗겨 레이저로 시력교정을 한 뒤 다시 덮어준다. 각막 두께가 얇아도 수술이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이 적지만 라식수술에 비해 통증이 심하고 회복속도가 느리다. 또 수술 후 각막 표면에 새살이 돋으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2000년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개발한 M라섹은 기존 시력교정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라섹수술처럼 각막상피를 벗겨낸 뒤 엑시머레이저(PRK)로 시력을 교정하고, 이후 각막 실질부에 ‘마이토마이신-C’라는 대사억제물질을 발라 각막표면의 상처치유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각막혼탁 등의 위험을 줄인다. 잔여 각막두께가 라식수술보다 약 100㎛ 더 두꺼워 수술 후 근시나 안압의 영향을 덜 받고,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 위험이 적으며, 황 씨처럼 근시가 심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또 각막을 최소 320㎛ 이상 남겨 근시 회귀 위험도 낮춘다. 기존 라식수술의 경우 수술 후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지면 안압의 영향으 각막후면이 앞으로 밀리면서 근시가 재발하게 된다.
만약 근시 정도가 너무 심해 M라섹조차 불가능하다면 프리미엄M라섹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수술은 각막 깎는 깊이를 M라섹수술보다 20~30% 줄여 초고도근시(디옵터 -8이상)이거나 각막두께가 얇은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하고, 수술범위가 넓어 야간빛번짐을 최소화한다. 예컨대 초고도근시(디옵터- 10) 환자가 M라섹수술을 받으면 각막 깎는 깊이는 120~130㎛, 수술범위는 5~6㎜ 정도다. 하지만 프리미엄M라섹수술의 경우 각막 깎는 깊이는 100㎛로 줄어들고, 수술범위는 7.5~8㎜로 넓어진다.
시력교정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관리다. 이동호 원장은 “시력교정수술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각막절편에 주름이 생겨 시력의 질이 유지되지 않거나 안구건조증, 결막염, 각막혼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수술 뒤 산보처럼 가벼운 운동은 괜찮지만 눈과 얼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 중 생긴 땀이 눈에 들어가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구건조증이나 야간빛번짐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6개월 가량은 안과 전문에게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 원장은 “M라섹은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수술 후 관리가 간편하고, 수면시 안구보호대가 필요 없으며, 수술 당일 샤워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기간이 짧다”며 “아무리 안전한 수술이어도 수술 후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시력의 질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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