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보수장들 낙관론 경계 코츠 국장 “北 시간만 벌어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조건부 핵·미사일 도발 중단 의사를 밝힌 부분을 사실상의 ‘핵 프로그램 모라토리엄(잠정중단)’으로 규정하면서 북미 간 ‘탐색 대화’에 착수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분석한 것이다. 반면 미국 정보당국 수장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진의 파악을 해야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서 “북한이 북미 협상이 지속하는 동안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모라토리엄”이라며 “북한이 공식으로 직접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미국 입장에서 탐색 대화의 1회전을 시작할 타당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장관이 당장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입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한 ‘탐색 대화’라도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켄 가우스 미국 해군연구소 박사는 “미국과의 협상에 들어가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흔쾌히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게 새로운 것”이라며 “이것은 진전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북한 스스로 핵과 미사일 시험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중요한 잠재적 발전으로 협상을 위한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희망의 샘은 영원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 회담과 관련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존재하는 상황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집과 평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과거의 모든 노력은 실패했고 단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있도록 시간을 벌어줬을 뿐”이라며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해야 하고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우리는 북한과 합의를 볼 수 없다”며 “그것이 우리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츠 국장은 또 “이게 돌파구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말했듯이 희망의 샘물은 영원하다”고 거듭 말했다.
코츠 국장과 함께 청문회 출석한 로버트 애슐리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 국방위원장 대행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다소간 낙관적이지 않으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나는 의원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말하자면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인호프 위원장은 “알았다. 앞으로 누가 옳은지 그른지 보자”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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