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TAPAS=구민정 기자] “요앞에 ‘시장’ 퍼뜩 댕겨오꾸마”하던 엄마가 언젠가부터 “‘마트’ 간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많은 기사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 전체 시장 수는 2014년 289개에서 2016년 306개로 17개 늘었다. 구별로 보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대문구로 2014년 8개던 것이 2016년 10개로 2개 늘었다.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장이 대체 어디 생겨난 것일까?
통계는 통계일뿐...진짜 사라지고 있는 게 맞다 시장이 2개 늘어났다는 서대문구의 경우 이화여대 부근에 두 곳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화여대 부근 상점가들을 묶어 ‘상점가’ 형태로 등록한 것인데 통상 말하는 재래시장의 형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통계상 ‘시장’에 포함되지만 엄격히 말해 ‘상점가’인 것이다. 흔히 시장으로 포함되는 ‘등록시장’과 ‘인정시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서대문구의 시장은 여전히 8개로 사실상 늘어나지 않은 것이 맞다. 서대문구 독립문 부근의 영천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느껴지지만 모래내시장, 서중시장 등의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 중에도 서서히 줄어들 예정이다.
서대문구 외에도 대부분 구에서 ‘상점가’ 형태의 등록이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수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다. 상가 형태의 상권은 늘어나고 있지만 재래시장은 현저히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수가 줄어든 곳은 마포구와 용산구다. 마포구의 경우 2014년 16개이던 시장이 2016년 15개로 줄었고, 용산구는 7개에서 6개로 줄어들었다.
염리시장, 신흥시장...사라진 시장들 2014년도에 있던 시장이 현재 사라진 곳은 마포구와 용산구다. 각각 한 군데씩 사라졌다.
마포구의 경우 염리동에 있던 ‘염리시장’이 2015년에 사라졌다. 염리시장은 그 일대가 재개발이 되면서 1970년대부터 그 자리에서 40년 가까이 터를 지켜오다 문을 닫았다. 시장이 사라진 곳 위로는 높은 아파트가 올라섰다.
용산구에서 사라진 시장은 용산동2가에 자리잡은 ‘신흥시장’이다. 엄연히 말하면 아직 사라지는 중이다. 최근 점포수들이 없어지면서 시장 전체 면적이 기준에 미달돼 통계에서 빠진 것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소위 해방촌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 잡아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점포수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재래시장 점포보다 커피, 식당 등 업종이 많이 바뀌어 들어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등 대형시장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해 새로운 성장궤도에 안착했다. 하지만 꾸준히 변해온 시민들의 소비행태 때문에 과거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지던 작은 동네 재래시장들이 서서히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test1002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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