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박카스’ 2100억원대로 1위 기록 -의약품 중 ‘비리어드’ 1500억원으로 최다 -광동, 삼다수ㆍ비타500으로만 3000억원 매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해 제약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동아제약 ‘박카스’로 나타났다. 의약품으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차지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총 6개로 나타났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지난해 2134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6년(2122억원)과 비슷한 매출액을 보이며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박카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제약사 제품 중 첫 2000억원대를 돌파한 제품이다.

의약품 중에는 길리어드사가 제조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1541억원을 기록해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비리어드는 2015년 1099억원, 2016년 1392억원에 이어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생수 ‘삼다수’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지난 해 삼다수 매출이 1917억원을 기록했고 비타민음료인 ‘비타500’이 1069억원어치가 팔리며 음료 사업으로만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비리어드에 이어 많이 팔린 의약품은 화이자가 제조하고 제일약품이 판매하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였다. 리피토의 지난 해 매출액은 1449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피토는 지난 2015년 1175억원 매출로 다년간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지켜왔지만 2016년부터 비리어드의 성장세에 2위로 밀려났다.

다음으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제조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였다. 트라젠타 역시 2015년 848억원, 2016년 973억원으로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더니 지난 해 1011억원으로 첫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다만 1000억원대 매출 제품 중 국내 제약사가 직접 제조한 것은 3개 뿐이다. 더구나 이 제품들(박카스, 삼다수, 비타500) 모두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에 속한다. 진정한 제약사의 제조 품목인 의약품이 아닌 셈이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의약품들도 국내사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을 뿐 원래는 다국적사들이 제조하고 있는 품목들이다.

국내사가 직접 제조한 의약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품목은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다. 제미글로군의 지난 해 매출은 700억원으로 국산 신약 중 첫 700억원을 돌파했지만 아직 다국적사 제품에 비해선 시장 장악력이 부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1000억원 이상 품목 중 절반은 음료 등 의약외품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국적사의 도입 제품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국내사들이 순수 국산 의약품이 아닌 음료 사업, 다국적사 품목 도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