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형 ‘아리랑’, 하위모델 ‘평양’ 등 20여종 스마트폰 출시 - 3G 서비스 가능…영상통화, 사진전송 서비스 이용 - 이통업계 “초기 중국, 인도 시장과 유사…저가폰 신흥시장 주목”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휴대전화 가입자 400만명 시장인 북한에도 스마트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남북화해 무드 속에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북한이 초기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와 같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코트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3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북한인구(2500만명)의 약 15%다.
북한의 이동전화 사업 초기였던 2002년 말 3000명 수준에서 약 15년 동안 1000배 이상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평양의 경우 휴대전화 가입률이 70%에 육박한다. 평양 외 지역은 10% 미만이다.
2013년까지 피처폰 중심이던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아리랑’과 ‘평양’이다. ‘아리랑’이 고급형, ‘평양’은 하위 기종이다.
KISDI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2404, 2405, 2406,2407, 2408’로 명명된 5개 기종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20여개 기종이 보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하드웨어는 복수의 중국 기업이 제조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일부 사양을 북한용으로 변경하고 북한 브랜드를 부여, 북한의 통신사, 국가 기관 산하 조직이 판매하는 구조다.
스마트폰 가격은 2000~1만위안으로 30만원대에서 150만원을 웃돈다. 피처폰(1000~3000위안) 보다 가격이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
북한의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중국 제조사의 피처폰 판매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북한내에도 스마트폰 유입이 빨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북한도 기지국 기반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의 사용 기반도 어느정도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은 2008년 이집트의 휴대폰 기업 오라스컴(Orascom)과,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북한의 체신부가 합작해 체오기술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고려링크’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며 3세대(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지국 구축도 도시당 1개를 의무화했다. 2015년 6월 기준 평양의 경우 50여개 기지국 설비가 마련돼 있다. 기본적인 음성 통화 외에도 영상통화, 사진 전송 등의 이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향후 남북간 ICT 교류가 속도를 낼 경우, 북한이 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신흥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북한은 중국 초기 시장, 인도 초기 시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피처폰 보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피처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으로 넘어가 자연스럽게 프리미엄폰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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