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산업활동 동향’
제조·건설업 부진·추경 좌초위기 경기회복·삶의질 체감 더욱 떨어져 요우커 증가에도 경제 지탱 역부족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은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등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견실하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 1월에만 해도 생산ㆍ소비ㆍ투자가 ‘트리플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대내외 리스크(위험)들이 복합되면서 지표가 엇갈리는 등 그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조선과 자동차 등 일부 주력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청년일자리 등 고용사정이 여전히 어려운 데다, 정부가 추진중인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마저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할 위기에 처하면서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가 목표로 삼는 3% 성장이 차질을 빚음은 물론, 경기회복과 삶의 질 개선 체감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주목되는 지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부진이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산업 생산이 수출회복 지연 등에 따른 완성차 및 부품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3.7% 감소했고, 기계장비는 자동차ㆍ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4.3%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70%를 위협했다. 건설기성도 최근 주택 및 사무실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주거용 및 비주거용이 모두 감소하면서 4.5% 감소해 전월(-4.9%)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나마 소비(소매판매)가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국내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서 위안을 주고 있지만, 경제를 지탱하기엔 역부족으로 분석된다. 지표가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서도 전반적으로 경기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생산현장이나 국민들이 체감하기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소비개선에 필수적인 일자리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조선ㆍ자동차 등 구조조정으로 전북 군산과 경남 통영ㆍ거제 등 일부 지역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엔 미중 무역마찰 등의 악영향이 현실화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경이 신속히 통과돼 경기회복과 일자리 확충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이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이란 얘기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산업활동 지표와 관련해 “세계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이어 “대외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ㆍ부동산시장 등 대내외 위험요인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경제정책방향ㆍ청년일자리대책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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