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현지시간) 또다시 비공개 방미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4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정 실장이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의 방미여부에 대해 “어제 현안점검회의에서 초췌한 얼굴로 피곤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혀 그 진위가 주목된다. 정 실장이 현지시각으로 3일 오전 미국을 방문했다면 전날 오전 출국길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 실장은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 불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안보실장이 배석하기로 했지만, 휴식을 위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 2차장이 대신 배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전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휴가를 핑계로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사전교섭을 하는 등 남북 간 가교역할을 한 바 있다.
정 실장이 방미했다면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막판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을 유력한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판문점 개최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과도 논의했으며,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상황에서 정 실장이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한 결과를 전달하고, 최종 의사결정에 앞서 막판 조율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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