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상당 이탈리아제 자전거 부숴 수리비 타내 -보험사기 의심 피하려 자전거 바코드까지 바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주로 외제차를 이용하던 교통사고 보험사기에 이제는 자전거까지 동원됐다. 고가의 수입 자전거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반복하던 일당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김모(38) 씨와 이모(41) 씨 등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2016년 4월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강 시민공원 주차장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들은 특이하게 외제차 대신 수입 자전거를 이용했다. 과거 자전거 전문점을 운영했던 이 씨가 고가의 외제 자전거는 수리비로 보험금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고급 자전거와 1200만원 상당의 프랑스제 자전거 등 고급 자전거 3대를 준비한 이들은 주차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일부러 자전거를 망가뜨렸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차로 들이받은 자전거가 부서지지 않자 이들은 발로 밟고 바닥에 끄는 등 직접 자전거를 부수기 시작했고, 결국 수리비를 부풀려 16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의심을 피하고자 주변 지인까지 끌어들여 보험사기를 계속한 일당은 지난해 10월에는 수리했던 자전거를 다시 동원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 자전거 수리비용 2000만원에 치료비 명목으로 380만원을 챙겼지만, 보험사기 정황을 파악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일반적인 교통사고였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고가 자전거와 렌터카를 이용한 교통사고가 반복됐음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을 계속하자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 바코드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의 외제 자전거가 늘어나면서 보험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