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인수 시도했지만 모회사 합병에 무산 -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앞두고 M&A 가치 부각 - 넷플릭스 공세에 하락하는 실적은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기로 한 뒤 가장 큰 덕을 본 기업은 CJ오쇼핑의 자회사, CJ헬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의 인수합병(M&A) 러브콜을 받으며 몸값을 올린 결과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을 발표한 1월 이후 양사 주가는 각각 2,7%, 6.3% 하락한 반면 CJ헬로 주가는 약 40% 상승했다. 주식가치만 놓고 보면 양사 간 합병의 최대 수혜주는 CJ헬로였던 셈이다.
CJ오쇼핑과 CJ E&M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합병 이후 커머스 부문과 컨텐츠 부문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컨텐츠에 기반한 CJ E&M의 빠른 성장 속도가 합병 이후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CJ E&M 주가 하락폭이 컸다.
반면 CJ 헬로는 합병 선언과 유사한 시기에 LG유플러스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유료방송 사업자 점유율 3위인 CJ헬로(13.1%)가 4위인 LG유플러스(10.89%)와 손을 잡을 경우 유료방송 사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합병 과정에서 CJ오쇼핑의 합병 비율에 자회사인 CJ헬로의 가치가 이미 산정돼 있어 인수 시도가 불발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시에서는 M&A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CJ헬로 주가를 밀어올렸다.
CJ헬로의 인수 경쟁은 합병이 완료되는 7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는 케이블 TV, 위성방송, 인터넷TV(IPTV) 등을 합쳐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오는 6월 27일로 효력이 끝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 모두 일몰 기한 연장에 미온적이어서 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규제가 해소되면 이통 3사가 CJ헬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KT스카이라이프와 합쳐 30.5%의 가입자를 가진 KT는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CJ헬로 인수계약을 맺었지만 공정위 반대로 무산된 SK텔레콤도 다시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M&A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내놓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인수 의지도 높다”며 “올해 안에 현 시가총액의 3배인 약 1조8000억원 정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경쟁업체 등장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적이 부담이다. CJ헬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 늘어난 286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5.4% 줄어든 131억원에 그쳤다. 케이블 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7만2000여명 늘어났지만 가입자 9만명의 하나방송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순감했다. 케이블TV의 가입자당매출액(ARPU) 역시 지난해 4분기 7788원에서 7440원으로 줄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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