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째 공백…김영국 사장 이의제기 기다리기로

- 합산규제ㆍ실적부진ㆍ남북경협준비 등 현안 첩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KT스카이라이프의 사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며 ‘내우외환’에 빠졌다.

작년 말 이남기 전 사장이 물러난 지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사장 선임 절차를 끝내고 제대로된 경영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상태다.

2일 KT스카이라이프 안팎에 따르면,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은 지난달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김영국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의 공직자윤리심사위원회(이하 윤리위)에 대한 이의제기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회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리위 심사 통과를 조건으로 사장 선임됐으나, 지난 4월27일 불승인 결정을 받았다. 김 내정자가 KBS 재직 당시 맡았던 업무가 KT스카이라이프와의 직무연관성이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본지 5월1일자 14면 참조>

김 내정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이의제기 의사를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윤리위가 재심 청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미지수인데다, 재심을 받는다 하더라도 경력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이 번복되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윤리위 재심이 진행되거나 혹은 새로 사장 공모를 실시한다고 해도 1~2개월에 가까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야 신임 사장의 윤곽이 가려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 경우 KT 계열사 사장 임기가 1년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3월 재선임을 받지 않는 이상 불과 몇 달 만에 임기가 끝날 수도 있다.

문제는 KT스카이라이프를 둘러싼 제반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사장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밖으로는 이달 말 예정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합산규제) 일몰을 둘러싸고 일몰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합산규제는 합산 점유율이 30.54%에 이르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직접 겨냥한 법이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합산규제 이후 3년간 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50만명 순감하며 기업가치가 42% 하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으로도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두고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총 방송 가입자도 43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6000명 줄어들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방송 특성상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지난달 23일 성명서를 통해 “사장 공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막대한 피해는 회사와 주주들, 직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사장공백사태 해소를 위해 이사회는 즉각 투명한 신임 사장 선임절차를 마련하고 이를 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