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팽목항서 추모 미사 집전…정치권 비판
[헤럴드경제]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2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권을 세월호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주교는 세월호 참사 103일째인 이날 진도 팽목항에서 교구 사제 20명과 수도자·신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사 강론에서 “세월호 참사로 우리나라 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법과 원칙이 무너져 내렸는데 이 질서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그러나 이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호소에도 정부 여당은 아직도 ‘세월호에서 가만히 있어라’고 방송하는 것 같은 말을 되풀이 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기회를 빌어 이기적인 편리와 자신들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잘못에 대해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이제부터라도 사랑·자비·정의·평화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우리 스스로 과감히 청산하고 법과 제도의 정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제안했다.
광주대교구는 지난 24일에는 목포 연동성당에서 ‘십자가 도보순례’에 나선 세월호 유족 이호진씨와 김학일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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