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선언’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세계 첫 BTP 개발 애플 등 탑재 사드보복으로 최근 中매출 급감

가격저렴…중국 제품보다 우수 초저가 지문솔루션 곧 양산돌입 내년 디스플레이 일체형도 준비

아무리 홍채인식, 안면인식이 발달해도 지문인식 기술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최초로 BTP(Biometric Track Pad·모바일 지문인식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 한 크루셜텍의 안건준 대표는 이같이 확신있게 말했다. 크루셜텍이 생산하는 지문인식 제품은 삼성, LG, 애플, 화웨이 등 세계 굴지 대기업의 스마트폰에 사용됐다. 안 대표를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만나봤다.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지난 31일 본지와 만나 새로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 제품에 대해 들려줬다.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지난 31일 본지와 만나 새로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 제품에 대해 들려줬다.

크루셜텍은 최근 1, 2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중국의 영향이 컸다. 후발 중국 경쟁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덤핑물량을 쏟아냈다. 지난 정부 시절 강행된 사드보복으로 중국 매출이 급감했다.

크루셜텍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사용하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거래처를 바꿨다. 안 대표는 “사드 영향으로 1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빠졌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무차별적인 특허침해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 대표는 “기업으로서는 특허가 분명한 무기인데, 저렇게 대놓고 특허를 침해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뒷배를 끼고 있는데다, 해당 기업들이 크루셜텍의 가장 큰 거래처들과 관련이 깊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안 대표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특허권 놓고 소송하고 이런 것보다, 그냥 최고로 좋은 제품을 제일 싼 가격에 생산하자. 그러면 우리 제품을 안 사고 배길 수 있나 이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죠.”

크루셜텍은 최근 자회사인 캔버스바이오와 함께 개발한 초저가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여 하반기 이후 신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문인식 솔루션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반도체와 패키징라인, 모듈과 소프트웨어 4가지가 필요하다는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크루셜텍은 이 4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생산되는 초저가 제품은 1달러대에 납품이 가능하다. 안 대표는 중국산 카피제품들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성능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Display Fingerprint Solution)’를 본격 상용화해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안 대표는 “자고 일어나서 비몽사몽 상태에서 눈 크게 뜨고 홍채인식 하라고 할 수 있을까. 운전이나 다른 작업 하면서 얼굴인식 하라고 스마트폰 들고 각도 맞출 순 없지 않나. 사용성 측면에서 지문인식이 여전히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은 센싱 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존 터치스크린과 유사한 원리인 크루셜텍의 DFS는 반도체 센서 기반의 경쟁사 방식 대비 풀디스플레이 인식, 두께, 보안성, 양산성 등 비교우위 요소가 많다”며 “글로벌 고객사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급협의 및 기술제휴를 진행 중이며, 연내 또는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대규모(600억원)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루셜텍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문인식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함께 화면 일체형 제품이나 바이오 메디컬 신사업을 준비하는데 자금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적으로 기술이나 완성도는 어느정도 올라왔는데, 매출과 연결이 안 돼 아직은 힘든 부분이 있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