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 등 형태변화 반영 올해 상반기분양 80%가 중소형
2000년대 초반 초고가 주거지의 대명사였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몸집은 줄이고 몸값은 낮춘 실속형으로 변신하고 자리잡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을 했거나 예정한 전국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6100여 가구로, 이 가운데 약 80%이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다. 지난 1월 대구 중구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남산’처럼 모든 가구를 중소형으로 채운 단지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타워팰리스’로 대표되는 대형ㆍ초고급의 대명사였던 주상복합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속형이 대세가 됐음을 의미한다. 단지 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함께 있어 쇼핑과 문화, 여가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라는 주상복합의 장점은 이어가면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 내실을 채운 것이다.
평면 구성도 타워형(탑상형) 일변에서 채광, 통풍 등이 우수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판상형이 대세가 됐다. 화려한 외관을 뽐내는 초고층 주상복합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부자 아파트’의 껍데기는 벗고 상품성을 내세워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ㆍ재개발 과정에서 조합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상복합이 활용되면서 중소형 면적이 확산된 측면도 있다. 과거 주상복합이 고액 자산가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철저히 분양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장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땅값은 비싼데 아파트를 지을 땅은 한정된 대로변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지 같은 경우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해 높게 짓는 것이 유리하다”며 “때문에 지하에 커뮤니티시설을 만들고 저층에 상업시설을 들여놓은 뒤 주거시설은 고층으로 올리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재탄생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기존 생활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에 들어서는 만큼 입지적으로 뛰어난데다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다. 다만 대지지분이 적어짐에 따라 향후 주거지로서 가치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약점은 감수해야 한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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