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예선전
32주년을 맞은 한국여자오픈은 올해 처음으로 예선전을 열고 출전선수를 가렸다.[사진=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 조직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내셔널타이틀인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이 제32년을 맞은 올해 처음 예선전을 도입했다. 지난달 21일 대회장인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청라에서 하루 18홀 대회로 개최해 10명에게 본선 출전 티켓을 주었다. 이밖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2개 대회가 예선전을 개최하고 있다. 해외 주요 메이저도 퀄리파잉을 통해 출전 선수를 모집하고 대회의 홍보 효과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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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예선전에서 출전한 박성원이 우승했다. [사진= KLPGA]

■ 한국여자오픈: 올해 첫 도입해 10명 출전 ‘많은 여자 선수들에게 열려 있는 대회로 넓히자’는 방향을 잡은 대한골프협회는 정회원 120명과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아마추어 60명 등 190명으로 예상 출전인원을 잡았다. 주최사인 기아자동차는 대회 홍보 등의 이유로 골프존에서 스크린 골프 대회를 열어 상위 5명에게 예선전 출전권을 주기도 했다. 예선전을 도입한 첫 해인 탓에 홍보가 적어서였는지 신청자는 많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리그인 드림투어의 주요 선수들과 1부 투어선수 중에서도 올 시즌 출전권(시드)이 없는(지난 시즌 100위 이하)선수들이 상당수 불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여자오픈이 치러지는 14~15일에 총상금 1억1천만원이 걸린 ‘2018 한세휘닉스CC드림투어 6차전’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CC로 몰렸다. 두 대회 일정이 겹친 데다 예선전을 통해 본 대회에 출전한들 코스 상태와 대회 환경이 다른 4일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보기 어려운 만큼 청라 대신 평창을 택한 건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결국 1부투어 중하위권 선수와 2부투어 상위권 선수를 제외한 주니어 엘리트를 중심으로 총 106명이 출전한 가운데 68타를 친 신다인(고성고)과 김희지를 비롯해 변현민, 서어진, 김리안, 이정화, 정희원, 이혜정, 김희망, 노승희가 한국여자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이후 최종 출전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이보다 더 많은 예선전 출전 선수들이 출전했다. 물론 이중에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는 드물었다. 하지만 예선전을 열어 대회의 외연을 넓히고 참여폭을 확대한다는 것은 메이저 오픈 대회에 걸맞는 생각이다.

US여자오픈 퀄리파잉
지난 5월 US여자오픈 예선전을 통과한 박현경, 김하니가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아마추어 송가은(맨 오른쪽)및 USGA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KGA]

■ 롯데칸타타, 하이원리조트: 신데렐라 스토리 KLPGA투어 대회 중에는 한국여자오픈보다 먼저 시작해 7년째 예선전을 열어오는 시작한 대회가 있다. 6월초에 제주도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서 매년 열리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은 대회는 시작한 지 2회째를 맞은 지난 2012년부터 롯데칸타타여자오픈퀄리파잉이란 이름의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이 퀄리파잉 대회는 대회 3주전에 시드없는 선수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폭넓게 출전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2016년에는 예선전에서 출전 티켓을 얻은 박성원이 깜짝 우승을 차지해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에도 예선전을 통해 프로 16명, 아마추어 3명 등 총 19명의 선수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롯데그룹은 여자 대회를 KLPGA 한 시즌에 두 번 개최한다. 4월초 열리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이 올해로 11주년을 개최한 4라운드 경기로 시드를 가진 선수만 출전한다면, 3년 늦게 시작한 롯데칸타타오픈은 3일 대회에다 출전 선수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 때문에 예선전을 운영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에서 주최하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은 지난 2015년 시드권이 없는 선수들과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예선전을 열어 프로 11명, 아마추어 1명에게 출전 기회를 주었다. 2016~17년은 첫해 인원에서 3명을 추가해 프로 12명, 아마추어 3명 합쳐 총 15명에게 출전권을 수여했다. 하이원리조트는 국내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골프장인만큼 이곳을 한번이라도 더 경험한 선수들이 고도에서의 거리감 적응이 뛰어나다.

■ US여자오픈: 53개국서 1592명 출전 세계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예선 출전 신청자는 총 1592명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 해마다 1500명이 넘었다. 가장 많은 신청자는 3년전 2015년의 1873명이었다. 아마추어는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 핸디캡 2.4 이하 증명서를 내면 출전할 수 있다. 미국과 전 세계 53개국에서 출전 신청서가 들어왔다. 예선전은 미국의 21개 코스와 한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 열렸다. 각 대회마다 약간 명씩 총 60명에게 출전 티켓이 주어졌고, 이들이 출전권 면제자 93명과 함께 153명의 출전 선수들을 이뤘다. 예선전을 통한 출전자 수가 30% 이상이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14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74명이 출전한 지역 예선을 가졌다. 하루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시합을 벌였다. 올 2월 프로 데뷔한 박현경(5언더파 139타)이 수석으로 통과하고 김하니(4언더파 140타)가 2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를 위해 USGA에서는 현장 디렉터를 한국에 파견, 대한골프협회(KGA)와 공동으로 이 대회를 진행했다. 2014년 이후 올해로 5년째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박현경은 3,4라운드까지 선전하면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최운정 등과 공동 49위(9오버파 297타)로 마쳤고, 김하니를 대신해 출전한 아마추어 송가은은 14오버파(76-82타)를 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 에비앙아시아챌린지: 혜택 많은 티켓 1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은 퀄리파잉에 해당하는 SGF67에비앙아시아챌린지를 올해로 3회째 개최했다. 이틀에 걸쳐 경기도 여주시 360도CC에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렸는데 올해부터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프로골퍼 및 아마추어 선수들도 출전했다. 대회 첫날 예선전을 통해 상위 20명을 추려낸 뒤에 이튿날 결선 라운드에서 한 명의 챔피언을 가려낸다. 올해는 17세 국가대표 유해란이 17언더파 127타를 쳐서 공동 2위 그룹을 7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땄다. 3년전 이 대회 주니어컵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올해는 주최측으로부터 출전권은 물론 프랑스 왕복항공권과 에비앙리조트 숙식 등 체류비를 제공받는다. 이밖에 주니어컵 예선전에서는 이정현(오산 운산초6)과 김민별(강원중2)이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김성현(신성중2)과 박영우(동북중2)가 1, 2위였다. 주니어컵 대표 4명의 선수에게는 출전권은 제외된 프랑스 왕복항공원, 에비앙리조트 숙식 등 일체의 체류비가 지원된다. 에비앙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도 퀄리파잉을 열어 우승자를 출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