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에서 핵심 개념으로 제시된 ‘1만시간의 법칙’은 지난 6년간 성공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져왔다. 미국에서 2008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국내에선 2009년에 번역돼 40만권이상 판매되며 직장인들의 필독서가 됐다. 1만시간의 법칙은 잘 알려진대로 하루 3시간, 주 20시간씩 10년, 1만시간을 투자해야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잭 햄브릭 미시간주립대 교수가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음악 스포츠 체스에서 20~25%, 학술분야는 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로써 재능이냐 노력이냐의 오랜 논란이 끝날까. 그러기엔 좀 이른 감이 있다. 말콤 글래드웰이나 잭 햄브릭이 제시한 또 다른 전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잭의 연구에 따르면 선천적 재능과 함께 언어나 악기, 운동의 경우, 조기교육이 성공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의 성과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는 환경도 강조한다.
이는 말콤 글래드웰의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글래드웰은 IQ 195의 크리스토 랭간의 예를 통해 그가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열악해 그저 말키우는 일에 머물러야했음을 강조한다. 반면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는 성공한 부모 아래서 어린시절부터 좋은 환경에서 실천 재능(Practical Intelligence)을 개발할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오펜하이머는 대학시절, 독살 사건으로 학교당국으로부터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협상능력을 발휘해 기회를 얻게된다. 말콤 글래드웰 역시 자마이카 노예후손인 어머니가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성공은 멀었을 것이다. 재능, 노력 외에 환경이 결정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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