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舊현대 20억 →19억 보유세개편 감당할만한 수준 “부동산 불패” 믿음도 여전
최근 서울 압구정 구현대 3차 109㎡(12층)가 19억2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거래가격 대비 약 1억원 가량 빠진 것이다. 현재 같은 층에 19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지만 이미 더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에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필두로한 정부의 고강도 압박에 ‘황금알을 낳던 거위’였던 재건축 단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까지 9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보유세 개편안을 공개했지만 다주택자들이 많은 재건축 단지 집주인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는 눈치다. 일부 고가주택 소유 노년층과 다주택자들이 중개업소나 시중은행의 부동산 상담센터 등을 찾아 바쁘게 손익계산을 두드린 결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
양도세 중과 방침에 ‘안 팔면 그만’이라며 코웃음을 쳤던 것처럼, 이번 종합부동산세 인상안에 대해서도 ‘내면 그만’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종부세가 큰 부담이 안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면 오를 것이란 믿음이 세부담을 충분히 보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정개혁특위의 발표대로라면 다주택자가 보유한 시가 20억원 주택의 종부세 부담은 연간 최대 47만원이 늘어난다. 기재부는 늘어난 세부담이 시가 대비 0.21% 수준이라며 우려되는 조세저항에 적극대응하고 있다.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것도 재건축 투자자들을 덤덤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다주택자는 종부세 합산에서 배제돼 부담에서 자유롭다. 다만 재건축 단지는 워낙 낡았기 때문에 의무 임대기간 동안 임대 수익이 크지 않아 기회비용을 잘 따져야 한다. 부부간 증여나 자녀에게 사전 증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으론 재건축 투자자의 ‘정중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재건축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온 돈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해서 쉽게 빠져나가지 않고 시장에 머무르려는 속성이 강하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는 “재건축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해졌다고 하나 국내ㆍ외 주식과 채권 등 전통투자자산의 불확실성은 더 심해졌다”며 “재건축 투자자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ㆍ김성훈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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