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등 특수계층 편의 고려 수당 감소 우려…시간조정 신중 이마트·롯데마트는 영업단축 대응
“밤 12시까지 여유있게 쇼핑하세요.”
홈플러스는 올해 초 전국 142개 점포 중 140개 점포에 특별한 포스터를 부착했다. ‘오전 10시 개점, 밤 12시 폐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가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 ‘오후 11시 폐점’이 확산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빅3’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영업시간을 고수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의 영업 시간을 유지해도 주 52시간 근무제에는 영향이 없어 당분간 자정영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4월 안산 고잔점과 순천 풍덕점 2개 점포만 경영상의 이유로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겼다.
“해당 점포는 심야 시간에 고객이 적은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있어 오후 11시 이후 고객 수요가 적었다”며 “두 점포는 몇 년 전까지만해도 오후 11시 폐점이었지만 다른 점포와 운영 시간 통일 차원에서 자정으로 늘렸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했다.
그동안 대형마트 업계에서 오후 11시 이후는 ‘계륵’ 같은 시간대였다. 일반적으로 밤 11시 이후 매출 비중은 2% 내외로 하루 시간대 가운데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이마트가 선제적으로 영업종료 시간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긴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나왔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야간수당, 교통수당 등 인건비와 부대비용 부담이 크다”며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직원들 입장에서 퇴근 시간은 빨라지지만, 그만큼 기존에 받던 추가수당이 줄어들어 실수령액이 낮아진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섣불리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야간근무 수당을 못 받게 돼 수입이 줄어든다며 반기지 않는 직원이 있는 반면 휴식을 좀 더 취하는 게 좋다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영업시간 조정에 좀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도 폐점시간을 앞당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저녁시간에 활동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심야 시간대에만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숫자는 적지만 늦은 밤 시간에만 쇼핑을 하는 특수 계층은 대형마트 이용이 불가능하다”면서 “고객 편의를 고려해 당분간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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