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멕시코 등서 7종 출시 운송비↓·현지판매↑ ‘일석이조

기아차가 현지 고객 특성에 맞춰 출시한 ‘현지 전략 차종’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해외공장 생산차량 중 해당 차종 판매 비중이 올해 35.4%에 달하는 등 현지 전략 차종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현지 전략 차종인 ‘씨드’ 3108대를 처음으로 생산ㆍ판매하기 시작해, 올해 중국, 슬로바키아, 러시아, 멕시코 등 4개 공장에서 7종의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K2, K4, KX3, 즈파오(프로젝트명 NP)’, 유럽의 ‘씨드, 벤가’, 러시아의 ‘리오’, 멕시코의 ‘K2’ 등이다.

기아차는 2007년 유럽시장에서 ‘씨드’가 큰 인기를 모으자, 현지 공장의 전략차종 생산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후 해외 생산대수 증가로 현지 전략 차종 생산 비중은 감소했으나, 2016년 30%를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1~5월 누적기준 중국 공장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K2’가 8만3026대(중국공장 4만6901대, 멕시코공장 3만6125대)나 팔려, 현지 전략 차종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선보인 전략형 소형SUV ‘즈파오’는 출시 5개월만에 누적판매 대수 1만2088대를 기록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략 차종은 현지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을 파악해 탑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물류 운송 비용을 줄이고 현지 고객의 마음도 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4만7000대, 해외 판매는 9.2% 늘어난 2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판매가 사드(THAAD) 영향에서 벗어나며 전년 수준을 회복했고, 멕시코에서는 가동률 상승이 눈에 띄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낮은 기저와 현지 전략 차종 효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무역마찰로 기아차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지만, 내년 미국공장에서 대형SUV 등을 생산하면 미국판매 대비 현지생산 비중이 62%에 달해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