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이탈리아 언론이 손흥민의 주급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약 1억 2000만원을 받고 있는 손흥민의 주급이 자칫하다간 3만 2500원으로 깎일 수 있다며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화제에 올렸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지난 25일 “한국의 월드컵 16강 탈락은 팀 내 최고 선수인 손흥민의 인생에 뜻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군 팀에 입대하면 월급 100유로(약 13만 원)를 받는다. 이는 현재 토트넘에서 받는 월급인 36만 유로(약 4억 7000만 원)에 명백히 못 미친다”면서 손흥민이 시간적인 손실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연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보도가 맞는지 팩트를 따져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현재 소속팀 토트넘에서 주급으로 8만5000파운드를 받고 있다. 이는 한화로 약 1억 2000만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런데 만약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고 올해에 군팀에 입대하면 이등병일 때는 월 30만 6100원, 일병땐 33만 1300원, 상병땐 36만 6200원, 병장땐 40만 5700원을 받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군인 처우개선 정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2018년 기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이등병 16만 3000원, 일병 17만 6400원, 상병 19만 5000원, 병장 21만 6000원이었다.

결론적으로 이탈리아 매체의 보도는 팩트에 어긋난다. 현재 대폭(?) 인상된 장병 월급 체계를 모르고 수년전 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구체적인 수치에서는 팩트에 맞지 않지만, 이 매체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일주일에 1억 2000만원을 받고 있고, 또 조만간 대폭 인상된 재계약서를 받아들 손흥민에게 주급 7만 6525원(2018년 이등병 월급 기준)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에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군인 처우개선 의지에 따라 국방부는 지속적으로 병사들의 급여를 높여갈 계획이다.

국방부가 수립한 ‘3단계 군인월급 인상 계획’에 따르면 올해 손흥민이 입대한다는 가정 하에 그가 병장으로 진급하는 2020년에는 67만 6115원을 받게 된다.

2017년에 비교하면 2020년 손흥민 병장이 받게 될 월급 67만 6115원은 무려 300%가 ‘대폭’ 인상된 금액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장병 월급이 워낙 낮았던 탓에 벌어진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비록 3년 만에 300%가 인상된 월급을 받게 된다 해도 이는 최저임금의 43% (2018년 최저임금 기준 최저월급 157만 377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최저임금도 계속 인상될 것임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욱 낮아진다.

조만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손흥민 병역문제’는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는 찬반 양쪽 의견의 시시비비를 떠나 손흥민 개인에게는 인생이 걸린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모쪼록 손흥민이 8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원하게 이 문제를 매조지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할 우선 과제는 소속팀 토트넘으로부터 시즌이 한창일 때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이 참가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내는 것이다.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진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리더로 우뚝선 손흥민에게 진심으로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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